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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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슬로바키아 질리나시. 인구 8만명의 슬로바키아 3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히지만 차창 밖으로 내다 본 풍경은 아직 때가 덜 탄 소박한 모습이다. 하지만 도시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모르게 활력이 넘쳐 보인다. 호텔 등 숙박시설과 아파트, 사무실 등의 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는 현장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외국인, 특히 한국사람을 대상으로 한 식당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이 모든 변화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다. 슬로바키아 외곽의 조용한 시골도시였던 질리나시에 기아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동유럽 곳곳에서 근로자들이 대거 몰려 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현대모비스 등 30여곳에 달하는 협력사 관계자들도 업무차 수시로 이 곳을 드나들고 있다. 특히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이 열린 24일(현지시간)에는 양국의 정관계 주요인사와 취재진 등 15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시 전체가
“1994년 공장 설립 당시에는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중국 시장의 20%를 차지했어요. 한국에서 1년 팔 물량을 올 1~3월에 중국에서 다 팔았습니다"(두산 인프라코어 중국생산법인 두산공정기계 정인용 관리부장) 한.중 수교 2년 뒤인 1994년 16명의 한국인이 굴삭기 공장을 짓기 위해 옌타이에 도착했다. 1996년 6월에는 굴삭기 생산공장을 준공해 양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월 2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한국에서 연 3500대 파는 것과 비교하면 약 60%에 달하는 물량을 한 달에 판매한 셈이다. 중국 옌타이 공항에서 버스로 3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옌타이 경제개발구. 3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 35만 평방미터의 대지에 굴삭기와 지게차, 공작기계 등을 만드는 두산공정기계 생산법인이 있다. 이 공장의 현지 고용인원은 1200여명. 노동강도가 높은데도 현지인들이 입사를 선호하는 것은 옌타이 지역에서 제일 잘 나가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급여는 최
"단속이 심한 탓인지 '떴다방'도 '매매문의'도 사라졌네요" 5000대 1에 가까운 사상 최고 경쟁률로 청약광풍을 몰고왔던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 계약접수 첫날인 16일, 현지 모델하우스 접수 창구는 예상보다 썰렁한 모습이다. 오후 1시 현재 간간히 찾아오는 당첨자 20여명 정도만이 계약 접수를 마쳤을 뿐이다. 국세청이 불법 중개 알선은 물론 이례적으로 모든 당첨자에 대한 자금출처를 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탓인지 모델하우스 주변은 '떴다방'업자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 볼수 없다. '떴다방'업자들로 보이는 한 팀이 보이기도 했지만 '단속'완장을 차고 나온 국세청 직원을 보고는 사라졌다. 지역관할 세무서는 모델하우스 앞에 '분양 관련 투기혐의자 및 불법거래중개인 세무조사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단속에 나온 공무원관계자는 "당첨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여부 및 취득자금 출처를 분석해 세금탈루혐의자로 인정되는 경우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불법으로 분양권 거래 중개한 중개
중국 천지개벽의 상징인 상하이에서 후닝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 닿는다. 이곳에 여의도 면적의 34배에 달하는 쑤저우공업원구가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최대 해외법인인 삼성반도체쑤저우유한공사(SESS)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SESS는 한국에서 생산된 웨이퍼를 가져다 시스템 LSI, 플래시 및 D램 반도체 후공정과 반도체 모듈 조립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는 핵심기술인 웨이퍼 생산 등 전공정은 기흥, 화성, 그리고 미국의 오스틴에서만 하고 있다.) 주재원 19명을 포함해 총 3500명의 직원들이 월 9300만개(컴포넌트 기준)의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3500명에 달하는 현지 채용 중국인들을 19명밖에 안되는 주재원으로 어떻게 관리할까. "혹시 그 모습 보셨나요. 현지 직원들이 저한테 인사하던 모습 말입니다." 방정호 법인장(전무, 사진)의 답변이다. 상사에게 인사하는게 뭐 대수로운 일인가. 하지만 방 법인장은
삼성전자 헝가리법인의 주소는 '야스페니사루 삼성떼루 1번지'다. 떼루는 헝가리말로 광장을 뜻한다. 우리 지명으로 보면 ○○동 쯤 된다. 국가공식 지명으로 외국 기업 사명이 쓰였다. 헝가리정부가 처음 시도한 일이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삼성전자는 지난 89년 오리온이란 헝가리의 전자회사와 5대5로 투자하는 형태로 이곳에 진출했다. 이후 오리온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삼성전자 단독법인으로 전환했고, 영국의 생산법인을 통합했다. 물류센터를 짓고 공장부지를 확대하는 등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삼성전자만큼 빠르게 많은 투자를 한 외국기업은 찾기 힘들었다. 헝가리정부는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줬다. 삼성전자가 위치한 야스페니사루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약 70km떨어진 시골마을이다. 인구 6000명에 면 단위 수준이었다. 헝가리정부는 이곳은 93년 '시'로 승격시켰다. 삼성전자에 걸맞는 지역명을 주기 위해서였다. 몇년 뒤에는 '삼성테루'란 지명까
"기아차의 성장세는 마치 로켓과 같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제3의 도시인 뮌헨시에서 '씨드'를 타고 45분가량 달려 도착한 작은 마을 '란츠후트'. 씨드는 기아차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유럽전략형 차종. 속도 무제한인 아우토반에서 1차선을 놓치지 않는 야무진 힘을 자랑했다. 인구 8만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로 들어서자마자 기아차의 빨간 로고가 일행을 반겼다. 란츠후트 시내에 위치한 기아차 숍은 단독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오피러스, 쏘렌토, 카니발, 씨드 등 기아차가 빼곡히 주차돼 있는 주차장과 4대의 차량을 동시에 수리할 수 있는 정비숍이 마련돼 있었다. 기아차 딜러로 활동 중인 요한 돈씨와 콘라드 포르스트호퍼씨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기아차에 대한 자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돈씨는 "독일에서의 기아차 점유율은 1.3~1.5%에 불과하지만 란츠후트에서는 무려 4~6%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이 딜러는 2005년 기아차 '베스터(bester) 딜러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
지난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분 정도 달리자, ‘데저트 힐스 프리미엄 아웃렛’(Deserthills Premium Outlets)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스페인 양식으로 건축된 단층 건물들이 구찌, 조지오 아르마니, 페라가모 등 눈에 익은 브랜드의 간판을 각기 달고 방사형으로 자연스레 늘어서 있었다. 토요일 오전 10시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는 이미 승용차들이 꽤 들어차 있었다. 여성 핸드백으로 유명한 ‘코치’(Coach) 매장에 들어서자, 계산을 하기 위해 20미터 가량 늘어선 줄이 먼저 눈에 띄었다. 주말 국내 할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명품 아웃렛에서도 똑같이 연출됐다. 가방 하나를 집어 들어 가격표를 확인하니, ‘You save 99dollar’라는 글귀와 함께 215.49달러라는 가격이 표시돼 있었다. 이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의 최신 코치백이 가까운 미국 백화점에서는 328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같은 제품에 대해 아웃렛과 백화점
"유연성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독일 남부 바바리아의 자존심 뮌헨에서 버스로 1시간30여분을 달려 도착한 BMW의 레겐스부르그 공장.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카를 생산하는 독일 BMW의 성공 방정식은 이 곳에 고스란히 농축돼 있었다. 3시리즈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86년 건설한 이 공장은 BMW 내에서도 1~2위를 다투는 핵심 생산시설이다. 지난해 27만대를 생산한데 이어 올해 29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을 둘러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건 역시 '효율'이다. 라인 투어에 동행했던 발터 후버 레겐스부르그 홍보담당자는 "현재 이 공장에서는 공식적으로 5대를 혼류생산(한 라인에서 복수의 차종을 조립하는 생산방식)하고 있다"고 했다. 1시리즈, 3시리즈 세단, 쿠페, 컨버터블, M3 쿠페에 좌우로 달라지는 운전석 위치를 감안할 경우 10대를 동시에 생산하는 셈이다. 조만간 M3 컨버터블까지 생산할 예정이어서 혼류생산 대수는 더 높아지게 된다. 혼류 생산이 기껏 2~3대에 불과한
# 패션의 본고장, 밀라노의 프라다 세계적인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은 비아 안토니오 포가짜로 거리. 전차와 자동차가 뒤섞여 다니는 2차선 도로를 건너자, 바로 그 유명한 '프라다' 본사 후문이 보였다. 거리는 생각보다 한적했고, 건물은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본사가 맞을까 싶을만큼 소박했다. 'PRADA'를 표시하는 간판은 건물 어느 귀퉁이에도 없었다. 심지어 안내실조차 간판이 없었다. 한 중년신사가 반갑게 나와 한국 손님들을 맞는다. 프라다 홍보실장인 프란체스코 롱가네시 카따니씨다. 그의 인도하에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들어선 프라다 본사 마당. 인기척이 별로없는 마당을 떡하니 버티고 있는 대형구조물이 시선을 잡아당겼다. 수영장에나 어울릴 것같은 미끄럼틀 아닌가. 그런데 이 미끄럼틀이 그냥 미끄럼틀이 아니라고 한다. 벨기에 출신의 조각가이자 아티스트인 카르텐 헬러씨가 프라다의 수석디자이너 뮤추아 프라다를 위해 만들어준 작품이라는 것. 카따니 홍보실장은
'누가 잘 지었을까.' 현대산업개발의 덕소아이파크와 동부건설의 덕소센트레빌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덕소권 주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덕소센트레빌 1220가구가 지난해 12월15일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덕소아이파크 1239가구도 오는 28일부터 입주자를 받는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두 단지는 분양규모, 건설시기 등이 비슷해 양대 건설사의 브랜드 대리전을 방불케 했다. 현지부동산 관계자들은 두 단지가 경쟁 끝에 대조적인 건축물을 만들었다며 덕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센트레빌 '세련미' vs 아이파크 '포근함' 강조 두 단지는 친환경도시인 남양주 중심에 위치해 있어 공기가 맑고 주변에 녹지가 풍부한 게 장점이다. 2년전 분양당시 풍미했던 '웰빙'의 영향을 받아 친환경자재와 조경시설 등을 특화했다. 중앙선 덕소역이 15분 정도 거리에 있고 강변북로 개통으로 서울로의 자가용 출퇴근이 수월하다. 덕소아이파크는 대지 2만842평에 34~51평형 18개 동이,
"최고 2억원 프리미엄까지 예상했는데 시장이 이런데다 단속반까지 들이 닥치니 누가 1000만원 주고라도 분양권을 사겠습니까" 7일 오후 2시 의왕청계지구 당첨자 발표장소인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주택전시관 앞에서 만난 떴다방업자 조모씨는 푸념섞인 말을 늘어놓았다. 조모씨는 "정부가 이중삼중으로 규제만 하니 거래가 될리가 없다. 우리같은 부동산업자들은 뭐 먹고 사냐"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정부가 청약통장, 분양권 불법전매 단속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택전시관 주변은 썰렁한 모습이었다. 떴다방업자로 보이는 30여명이 보이긴 했지만 '합동단속반'을 의식해서인지 노점상 천막에서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을 뿐이었다. 떴다방업자들은 의왕청계지구가 올 10월에 입주하는데다 주변시세보다 30%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당초 2억원정도 웃돈 시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데다 정부의 불법전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시세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게
[르포]입주시작 동탄신도시를 가다 "2기 신도시 첫 입주 꿈만 같습니다."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동탄신도시 포스코건설의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