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FLOW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3.0%.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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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하는 중국 축구가 한국을 노린다. 막대한 돈을 쓰고도 '남의 축제'가 된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대신 한국 축구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몇 년 전 우리 선수, 감독의 '중국행 러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축구계에 따르면 한국 인사들이 중국 축구계에서 요직을 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히딩크' 이장수 감독이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한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3명의 코칭스태프와 함께 인구 3800만명이 넘는 구이저우성의 유소년 축구 교육을 총괄하고 있다. 수원 삼성 출신의 서정원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프로 구단 랴오닝 테런의 새 감독으로 임명됐다. 랴오닝 테런은 매 경기 수만명의 팬을 동원하는 인기 구단이다. '무조건 유럽'을 외치던 과거의 중국 축구계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수십억~수백억원을 투입해 유럽 선수와 감독을 영입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연봉 679억원으로 메시, 호날두보다 많은 돈을 받고도 16경기 출전에 그친 카를로스 테베스나 300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마르첼로 리피 국가대표팀 감독이 미얀마, 인도 등 약체에게도 덜미를 잡힌 끝에 경질된 것이 사례다.
"아이유·변우석이 사과하고 폐기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죠. 영상 콘텐츠 제작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 최근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콘텐츠업계의 목소리가 커진다. 빠르게 콘텐츠를 찍어내는 '공장형 구조'와 외주에 의존하는 생산 체계 등 문제가 같은 논란을 되풀이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이달 중 '21세기 대군부인'의 지원사업 결과평가를 수행한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해 2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지식재산권)확보형) 사업'에 선정돼 최대 20억원을 지원받았다. 콘진원은 이달 초 완성작과 보고서 등 결과물을 제출받았으며 이달 말까지 성공적인 사업 수행 여부를 판단한다. 만일 사업 수행이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불합격'으로 지정된다. 이 경우 지원금은 물론 발생 이자까지 반환해야 한다. 해당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 중 역사 왜곡을 이유로 지원금이 반환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틱톡에 중국 노래, 중드 챌린지를 찍어 올리는 친구들이 많아요. '나루토춤', '손댄스' 같은 콘텐츠는 꾸준히 인기가 있어요. " 서울 구로구에 사는 중학생 A양(13)은 친구들과 수시로 틱톡 모임을 연다. 모임에서는 중국어로 된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다양한 '챌린지'(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놀이 문화)를 펼친다. 최근 한 챌린지 조회수가 수만회를 넘자 모임 회원 수도 10명까지 늘어났다. A양은 "중국 콘텐츠라고 해 특별히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중국 콘텐츠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콘텐츠업계의 위기감이 심화한다. K콘텐츠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안방'을 내줬다가는 자칫 경쟁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양과 질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콘텐츠의 인기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음악 차트에서 중국 드라마·음악의 순위가 상승했다.
"위기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동남아 팬들의 K팝 수요가 주춤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 3일 한 대중음악 제작사 관계자는 K팝의 걱정거리를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말했다. K팝 인기를 떠받치는 '텃밭'이었던 동남아에서 공연 매진에 실패하거나, 일부 팬들이 이탈하는 등 위기 신호가 감지됐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시장 규모 축소 등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기 전에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K팝의 인기가 주춤거리고 있다. 내놓으면 즉각 베스트셀러에 오르던 과거와는 다르게 자국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한 도전이 거세지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최근 한 보이그룹은 필리핀에서 열린 공연을 매진시키지 못했는데, 이 그룹은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수만석 규모의 공연을 하루 만에 '완판'시킨 인기 그룹이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 6개국 중 K팝이 1위인 국가는 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 3개다.
중국 산시성에 거주하는 쩌우모씨(27)는 5월 1일부터 1주일간 서울에 머무를 계획이다. 친구들에게 '일본 여행은 매국'이라는 말을 듣고 한국으로 여행지를 바꿨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마유씨(31)도 이달 말부터 어머니와 함께 부산을 찾는다. 마유씨는 "골든 위크 기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부산은 숙박·교통이 저렴하고 음식이 맛있다고 해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일본의 황금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광업계는 고유가 파동의 영향이 적은 인접국 관광객들로 해외여행 수요 감소세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2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4월 29일~5월 6일)를 맞아 예년보다 많은 수준의 약 30만명의 중국·일본 국적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의 관광 마케팅 업체 '롱투궈지'는 "유가상승에도 5월 여행 수요는 견조하다"며 "국내 관광지 외에는 한국과 태국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드컵이 2달도 안 남았는데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안 올라온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 17일 만난 한 축구 지도자는 2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흥행 성적표는 역대 월드컵 중 최악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이 지도자는 "축구계의 간판인 국가대표팀을 팬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 전체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최근 침체에 빠져 있는 국가대표팀 인기에 대한 축구계의 고민이 묻어 있다. 팬들의 비판적 반응과 안팎의 개혁 요구에도 납득할 만한 쇄신에 실패하면서 팬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우려다. 축구계 최대의 '빅 이벤트'인 월드컵을 앞두고서도 중계권 문제, 부진한 성적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는 고민도 담겼다. 잡음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최근 열린 오스트리아전의 시청률은 1. 1%이며 코트디부아르전은 4. 7%, 가나전이 8. 5%를 기록했다. 직전 열린 4경기가 모두 10%를 넘긴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파라과이전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2만 2206명으로 17년 만에 최소 관중이며 가나전도 3만 3256명으로 관중석의 절반 정도밖에 채우지 못했다.
"연주대 등산 후 역술 서적을 샀습니다. 어려운 말이 많지만 갖고만 있어도 운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이윤진씨(28)는 최근 역술·무속에 심취해 있다. 사주팔자를 들여다본다는 명리학 공부부터 점집, AI(인공지능) 운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다. 지난주에는 친구들과 관악산 연주대를 다녀왔다. 한 역술가가 다녀오면 '운발이 트인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장소다. 이씨는 "공부나 취업에 힘든 또래 친구들도 역술·무속에서 위안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역술·무속에 빠진 2030 세대가 늘고 있다.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물론 점집 투어, 역술가 상담 등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무속인 예능'까지 등장했다. 종교계는 흡입력 높은 특유의 매력이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지나친 몰입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낸다. 5일 서점가에 따르면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 '빅3'의 베스트셀러에 역술·무속 서적이 진입했다. '오십에 읽는 주역'(강기진), '운명을 보는 기술'(박성준) 등 역술가가 쓴 역술 서적 외에도 무속인을 주제로 한 소설 '혼모노'(성해나)도 꾸준히 판매가 늘었다.
문화계는 우리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BTS(방탄소년단) 컴백 공연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우리의 전통을 세계에 알려 문화 기반을 탄탄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다. 굿즈(기념품)·뷰티 등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3일 문화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BTS의 컴백 공연에는 의상과 곡, 굿즈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우리 전통 문화가 삽입됐다. BTS의 공연 의상은 국내 브랜드 '송지오'가 소리꾼, 도령 등 옛 모습을 소재로 해 한복과 결합해 제작한 것이다. 공연장에도 한복이나 전통 액세서리를 착용한 팬들이 안팎에서 포착됐다. 멕시코에서 온 한 부부는 "임신 중인 아기에게 선물하겠다"며 아기용 보라색 한복을 구입하기도 했다. 곡에도 우리 전통문화의 색깔이 뚜렷하다. 아리랑에는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가 삽입됐는데 오직 타종 소리와 맥놀이(타종 후 소리가 이어지는 것)로만 1분 38초를 채웠다. 컴백 전 공개된 영상에도 조선 말기인 1896년을 배경으로 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경고에도 미술 시장은 홀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북미뿐만 아니라 중동의 초고가 미술 수요도 함께 치솟으면서 대형 거래와 낙찰률이 모두 뛰었다. 강력한 수요가 우리 시장 규모를 불릴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에도 힘이 실린다. 15일 3대 미술 경매사(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런던에서 판매된 미술품 판매액은 약 8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40개국 이상의 수집가들이 대형 경매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과열돼 예상가의 2배 이상으로 낙찰된 작품도 잇따랐다. 오는 5월 열리는 소더비 현대미술 경매에서도 바스키아의 '뮤지엄 시큐리티', 므누친의 작품 등이 400억~500억원에 낙찰될 전망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시기임에도 이 같은 수요 증가세는 미술품이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다. 건당 수억원~수십억원이 넘는 고가 상품은 가격 하락의 위험성이 낮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술품을 담보로 추가 투자를 제공하거나 일부 소유권을 대출해 정기적인 수입을 획득하는 등 수익원도 다양해지면서 선호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를 보고 영월을 방문했지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준비 부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왕사남'의 흥행으로 배경인 영월의 관광 수요가 치솟고 있으나 곳곳에서 비판이 잇따른다. 인파 수용 능력 한계로 숙박·주차 부족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우리 관광업계의 '고질병'인 지역 인프라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관광업계와 영월군 등에 따르면 최근 '왕사남'의 흥행 이후 영월을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청령포 나루는 지난달 설 연휴 1만1000여명, 3·1절 연휴 1만4800여명이 찾는 등 인기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1년 동안 영월을 찾는 전체 관광객 수가 26만여명(지난해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관광객 수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문제는 수용 능력이 부족이다. 강으로 둘러싸인 청령포 입장을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하는데,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2~3시간 이상 대기가 불가피하다.
연초부터 지역 국립박물관의 관람객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이 전 세계 3위 수준의 관람객을 기록한 데 이어 K-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해는 ‘100만 관람객 박물관’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경주박물관의 지난달 22일 기준 누적 기준 관람객은 40만여명으로 전년 동기(17만여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춘천·부여·진주·전주박물관 등의 관람객 수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0만 박물관'이 더 생길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지난해 650만 관람객을 기록한 중앙박물관 외에 '100만 박물관'은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경주박물관(197만여명)밖에 없다. 100만명에 근접한 기록을 거둔 부여박물관(95만여명)과 공주박물관(87만여명), 대구박물관(74만여명) 등이 유력한 후보다. 지역박물관의 활성화는 지원 확대와 새 콘텐츠·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박물관의 관람객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그룹 BTS의 무대가 경복궁 일대로 확정됐다. 최대 20만~30만명의 인파가 국가유산 인근에 몰리는 만큼 훼손 방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가유산청과 서울시에 따르면 BTS의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기념 공연은 다음달 21일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에서 열린다. 공연 주최측은 경복궁 내의 근정문과 흥례문, 광화문 월대(건물 앞 돌로 쌓은 단)까지 사용 신청을 했다. 근정문에서 출발해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어도'(왕의 길)를 지난 뒤 광화문 광장에서 본 무대를 연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BTS 공연의 주목도를 고려할 때 광화문 광장 인근에 수용 인원을 넘는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앞과 시청, 세종대로 일대에 계획된 팬들의 수는 3만여명 남짓이지만 무료로 진행되는데다 관람 구역 바깥 인원까지 포함하면 20만~30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대중음악계 관계자는 "주목도나 월드투어 예매 현황을 감안하면 수십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 수준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