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키맨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과 결정적 인물을 조명
총 38 건
2021년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당시 82공수 사단장(소장)이 마지막으로 C-17 수송기에 오르는 장면이 육군 사진병에 의해 포착됐다. 이 사진은 20년 아프간 전쟁 종료를 상징할 뿐 아니라 최고 사령관이 장병들을 먼저 태우고 자신이 마지막에 남은 모습이어서 화제가 됐다. '아프간의 마지막 미군'으로 알려진 사진의 주인공이 크리스토퍼 도너휴 장군(57)이다. 미군 내 특수작전 전문가인 데다 55세에 4성 장군이 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그가 지난달 갑작스레 사퇴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여러 군 관계자를 인용,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압력과 두 사람의 갈등이 그 배경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아프간 전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몇몇 장군들을 축출해야 한다고 믿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철수 나흘 전 카불 공항 애비게이트 앞에서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폭 테러를 일으켜 미군 13명을 비롯, 170명이 사망한 사건이 거론된다.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 vs "매력적인 미소를 가진 훈남 정치인" 독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의 승리를 이끈 35세 정치인 울리히 지그문트가 독일 정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독일대안당의 주정부가 집권에 성공하면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극우 성향 주총리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지그문트를 둘러싼 평가는 극과 극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그를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규정했지만, 유세장에서 그를 만난 주민들에게 지그문트는 훈훈한 외모에 환한 미소로 먼저 손을 내미는 호감형 정치인에 가깝다. 독일대안당은 반이민·반성소수자·반기후정책 노선을 내세우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한다. 비판론자들은 독일대안당이 나치 시대를 연상시키는 민족주의 정책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한다. 그럼에도 지그문트는 전형적인 극우 정치인들과 결이 다르다는 게 외신의 공통된 평가다. 그는 이민자나 성소수자를 향해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언사를 쏟아내는 대신 긍정의 메시지를 앞세운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그의 영향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이미 한 몸처럼 얽혀 있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와 맺은 대규모 석유 협정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베네수엘라 재벌 알레한드로 베탕쿠르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다. 미국 정부가 공산권·반미 진영의 영향력을 밀어내고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약 5분의 1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베탕쿠르는 대체 불가능한 민간 파트너이자 최고 막후 실세로 귀환했다. 그가 지정학적 격변을 지렛대 삼아 남미 에너지 패권의 키맨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세계 최대 석유 딜' 트럼프 정부의 파트너 낙점━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만나 17개 핵심 유전을 100년간 개발·운영하는 초대형 석유 협정을 체결했다. AFP는 "미국이 17개 유전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는 이번 계약에는 특히 이전에 러시아와 중국 기업이 운영했던 시설들을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고(故) 우고 차베스 사회주의 정권 시절 불법 거래에 연루된 베네수엘라 사업가 베탕쿠르 의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의 종말과 마지막 인간'에서 냉전 종식과 서구 패권을 예측해 세계적인 정치 석학으로 명성을 얻은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폭군으로 평가하면서 30년 전 오판을 인정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오는 8일 본인의 회고록인 '마지막 인간의 영역에서' 출간을 앞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당시 내 생각은 폭군이 되는 대신 엄청난 부자가 되는 길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부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줄 미처 몰랐다"고 설명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1992년 출간한 '역사의 종말과 마지막 인간'에서 "시장 경제가 있는 자유민주주의 내에서 야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봤다. 저서에서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념적 종착점'이라고 지칭며하며 더 발전할 여지가 없다고 본 반면, 인간의 욕망이 자유 시장의 순기능과 맞물려 인간의 역사가 한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비밀리에 전용기를 바꿔타는 기만 작전을 벌인 가운데 그와 동행한 극소수 참모 중 나탈리 하프 백악관 보좌관(35)이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작성을 돕는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핵심중의 핵심' '문고리'로 떠올랐다. 18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을 종합하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행렬에서 이탈하지 않으려 자동차 트렁크에 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을 정도로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된다. 기존에도 측근 참모 그룹에 들던 하프에게 시선이 쏠린 건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하나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 때문이다. 오소프 의원은 지난 16일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나탈리와 여행이나 하려고 한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트럼프, 나탈리와 여행이나 하려해" ━하프 보좌관은 미 캘리포니아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계열인 리버티대학을 나온 그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이후 보수성향 매체 '원아메리카뉴스(OAN)' 진행자 등을 거쳐 2022년 트럼프 대통령 보좌 그룹에 합류했다.
토요타자동차 전 사장이자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일본 대표 경영인 오쿠다 히로시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오쿠다 전 사장은 1995년 사장으로 취임해 토요타의 기업문화와 경영을 개혁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55년 토요타에 입사한 뒤 동남아시아로 좌천성 인사를 받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1982년 토요타자동차판매와 토요타자동차공업이 합병해 현재의 토요타자동차가 출범한 이후 창업자 가문 출신이 아닌 인물로는 처음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오쿠다 전 사장은 토요타 안팎을 동시에 개혁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사장 취임사에서 그가 남긴 "토요타가 바뀌면 일본이 바뀐다는 자부심이 있다"는 말은, 당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토요타의 기업문화 개혁을 상징하는 발언으로 남아 있다. 글로벌화를 통한 경영 체질 개선은 그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당시 토요타는 본거지인 미카와 지역에 안주하며 외부와 교류하지 않는 내향적 경영 방식 탓에 '미카와 먼로주의'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위기에 빠진 헤지펀드가 마지막 버팀목을 찾을 때마다 뭉칫돈을 들고 나타나는 월가의 승부사가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시타델을 이끄는 켄 그리핀(57)이다. 최근 뉴욕증시를 강타한 인공지능(AI) 기술주 폭락장에서도 그의 플레이북이 작동했다. 붕괴 위기에 몰린 경쟁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전격 인수하면서다. 그리핀이 위기에 빠진 펀드 자산을 헐값에 통째 인수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시장의 패닉을 진정시키는 유동성 공급자이면서 위기를 틈타 우량자산을 얻고야 마는 사냥꾼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월가 구원 투수', 강제청산 위기 몰린 헤지펀드 자산 인수━지난 30일(현지시간) 시타델은 AI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AI 거품론과 무차별 투매로 인해 강제 청산 위기에 몰린 캘리포니아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의 포트폴리오 자산을 대거 사들였다. SA는 지난달 AI 관련 보유종목 주가가 67% 폭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펀드가 보유하던 160억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는 마진콜 압박을 받으며 강제 청산될 위기에 처했다.
축구 행정가에서 세계 최고 외교 무대까지 넘보게 된 인물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민다고 알려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프로 축구선수 출신도 아니지만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경영능력으로 십년간 FIFA 수장 자리를 지켰다. 단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상업화가 지나치다는 반발에 부딪쳐 10년 임기중 가장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영국 가디언은 그에 대해 "절차·행정 등 건조한 관료적 언어보다 가장 본능적이고 노골적인 이해관계에 호소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변호사→유럽축구연맹→FIFA 부패 위기때 급부상 ━인판티노 회장은 1970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 변호사로 활동했다. 스위스 아마추어 축구클럽인 FC 브리그-글리스 회장에 나서며 축구행정에 도전했다. 젊은 나이와 짧은 경력이 약점이었지만 새로운 스폰서와 수익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다.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그는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에 입사해 법무·행정을 담당했다.
디지털 전문가 출신의 30대 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군 권력 지형을 뒤흔들었다. 주인공은 드론과 데이터 중심의 군 개혁을 이끌며 '드론전 혁신의 상징'으로 떠오른 미하일로 페도로우(35)다. 페도로우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60)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의 갈등 끝에 국방장관 취임 6개월 만에 경질됐다. 그러나 그의 해임에 반발한 시민과 장병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고, 리더십 위기에 몰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해임하는 결단을 내렸다. ━軍경력 없는 30대, '꼰대'에 맞서다━올해 1월 전쟁 중인 국가의 국방장관으로 발탁된 페도로우의 등장은 파격 그 자체였다. 그는 전통적인 군 경력이 전혀 없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출신으로 젤렌스키 대선 캠프의 디지털 전략을 이끌고 디지털전환부 장관을 지냈다. 국방장관 취임 후 그가 주목한 것은 '물량'이 아닌 '기술'이었다. 병력과 장비에서 러시아에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버티려면 드론과 무인체계를 활용한 새로운 전투 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지난 18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론 등 인공지능(AI) 대형주가 대거 하락했다. 중국 스타트업인 문샷AI(이하 문샷)가 무료로 공개한 최신 AI 모델 '키미 K3'가 그 이유였다. 이 신규 AI 모델은 강력한 성능을 보이며 오픈AI나 앤트로픽 상위 모델과 간극을 좁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존 대형 AI주들을 위협했다. 이른바 '문샷 쇼크'다. 딥시크에 이어 강력한 AI 모델을 출시한 중국 기업인 문샷은 최근 AI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덩달아 문샷을 설립한 양즈린(사진) 역시 중국 AI 사업을 이끌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 "인상적" 극찬. 경쟁 모델 뛰어넘은 문샷━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AI 성능 평가기관인 아티피셜애널리시스 분석 결과 키미 K3는 전체적인 성능면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와 오픈AI의 'GPT-5. 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 18일 공개된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키미 K3는 중국이 오픈AI 및 앤트로픽과의 격차를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줄이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관저 폭격 당시 사살했다고 주장한 이란 정권 주요 인물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막후 실력자로 불려 온 알리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이다. 그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마슈하드에서 진행된 하메네이 장례식 현장에서 포착됐다. ━막후 실세 헤자지에 미 국무부 현상금 148억원━13일(현지시간) 이란 인터내셔널, 이란와이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헤자지 실장은 넉 달 만에 마슈하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란 정권 고위 관계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주고 받았다. 헤자지 실장은 지난 30년 동안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활동하면서 이란의 입법, 사법, 행정 전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와이어는 "헤자지 실장은 이란 최고 요인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이란의 정보기관을 조율하고 최고위급 결정을 실질 정책으로 전환하는 임무를 맡았다"며 "막대한 영향력에도 일반 대중에게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경호원 없이 거리를 활보할 정도였다"고 했다.
오는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다가오면서 월가가 들썩이고 있다. 공모 규모는 290억달러(약 44조원)로 뉴욕에서 아시아 기업이 상장한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국 투자기관이 SK하이닉스에 최대 70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월가에서 이 같은 투자 소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투자 군단에 합류해서다. ━SK하이닉스 점찍은 美 헤지펀드. 수익률 1000% 신화━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회사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베일리 기포드·코투 등은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추가 상장을 통해 매각하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중 최대 70억달러 규모로 인수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공모 물량의 최대 24%가량을 투자하겠단 의사를 밝힌 것이다. SK하이닉스의 ADR은 오는 10일 거래를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