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그M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총 138 건
"회사에서 이 메모지 쓰면 스트레스가 좀 풀릴 것 같아요. " 서울 송파구에서 온 장유경씨(37)는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즐긴다'는 문구가 적힌 메모지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린 문구 팝업 '페이지 투 페이지스(Page to Pages)'. 다이어리와 필기구, 공책, 마스킹테이프, 책갈피 등 형형색색의 문구류가 1·2층 약 300평 규모의 공간을 빼곡히 채웠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플랫폼 29CM와 일본 생활잡화 전문점 로프트가 이날부터 6일까지 운영하는 팝업 공간이다. 오전 11시부터 행사장은 문구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필기구를 들고 종이에 낙서하거나 지인들과 서로 어울리는 스티커를 골라주는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던 플랫폼 29CM가 책상 위에 놓이는 작은 문구에서도 소비자의 취향을 읽기 시작했다. '무엇을 입을지'에서 '무엇을 쓰고 기록할지'로 큐레이션 영역을 넓히면서 취향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기능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 오픈키친 가장 안쪽 철판에 올린 고기가 익기 시작하자 매장 안에 '치이익'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퍼졌다. 치폴레의 글로벌 조리를 총괄하는 네빌 판타키 부사장은 "고기 굽는 소리가 바로 치폴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라며 웃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멕시칸 캐주얼 브랜드 치폴레가 오는 2일 서울 강남에 아시아 첫 매장을 연다.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과 해외 진출을 주도한 허희수 상미당홀딩스(SPC그룹) 최고비전책임자(CVO) 사장이 약 10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치폴레는 미국에서 직장인과 젊은층 사이에서 '소울푸드'로 꼽히는 브랜드로 전세계 약 4200개 이상 매장을 갖고 있다. 한국은 치폴레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현지 기업과 함께 세운 합작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상미당홀딩스 계열 빅바이트컴퍼니와 치폴레 본사는 한국과 싱가포르 사업을 위해 합작법인 S&C레스토랑홀딩스를 설립했다. 빅바이트컴퍼니가 지분 51%, 치폴레 본사가 49%를 보유한다. 미국 본사가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투자해 사업의 성과와 위험을 나누겠다는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매장이 문을 여는 10시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마트 월계점에서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으로 탈바꿈한 매장은 기존 대형마트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이마트의 쇼핑 공간은 유지하되 휴식과 문화를 한곳에서 즐기며 '머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매장의 핵심인 2층으로 들어서자 중앙의 머무는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층의 휴식 공간 '햇빛 광장' 옆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곳이다. 햇빛 광장의 높은 층고와 부드러운 조명은 개방감을 줬고 2층은 쇼핑 카트와 유모차, 반려견을 태운 펫모차가 오가며 실내 공원을 연상케 했다.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펼쳐진 157평 규모의 '북 그라운드'가 머무는 공간의 핵심이다. 탁자와 의자, 책을 배치해 책을 읽거나 식사를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북 그라운드에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평일 오전임에도 자리가 가득 찼다. 스타필드 마켓이 지향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공간'으로의 변화가 가장 잘 드러난 곳이다.
서울 성수동 한복판에 위치한 한 붉은 벽돌 건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긴 복도를 따라 켜진 붉은 조명이 눈길을 끌었다. 벽면을 타고 일렁이는 빛과 구조물이 마치 직화 패티를 굽는 거대한 석쇠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줬다. 26일 오전 찾은 이 곳은 버거킹이 전 세계에서 처음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임그라운드(Flameground by BURGER KING)'다. 90석(실내외 포함) 규모로 일반 소비자 대상 오픈 예정일은 다음달 10일이다. 매장 안쪽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10석 규모의 다이닝룸 '더 개스트로(The Gastro-Flameground)'가 별도로 마련됐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의 이동형 대표는 "플레임그라운드는 버거킹만의 불맛을 메뉴로만 국한하지 않고 공간과 다이닝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실험"이라고 소개했다. 플레임그라운드의 콘셉트는 '불맛'이다. 게이트부터 메인 홀, 다이닝룸에 이르기까지 벽돌·금속·숯·탄화목·붉은 조명이 일관되게 적용됐다. 매장 곳곳에는 김도현·안도현·양정욱·전형산·정우원 등 국내 신진 아티스트 5인이 참여한 설치 미술이 배치됐다.
"한 번 더 배에 힘 주고 다리 올려볼게요. " 지난 20일 저녁 7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뷰오리 팝업매장 4층. 강사의 구호에 맞춰 수강생 15명이 일제히 다리를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발레에 근력 운동을 결합한 바레 수업이 1시간가량 이어졌고 수강생들은 끝난 뒤 숨을 고르며 1·2층에 마련된 의류 매장으로 내려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미국 액티브웨어 브랜드 뷰오리가 성수동에서 운동과 쇼핑을 결합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입고 움직여보면서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한 공간이다. 이날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하늘색 벽면과 곳곳에 매달린 구름 모양의 인테리어였다.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분위기로 공간은 부드럽고 포근한 인상을 줬다.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매장에 걸린 옷에서도 이어졌다. 뷰오리의 대표 소재인 '드림니트' 제품을 직접 만져보니 면과 모달을 혼방한 소재의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직접 바레 수업을 들으며 드림니트 소재의 특징도 체감할 수 있었다.
11일 오후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도보 5분 거리엔 노란색 철제 외관에 bhc라고 큼지막히 적힌 3층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맥주를 들이켜는 사람들로 가득한 여느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보였다. 한 켠에는 치킨을 튀기는 조리 공간이, 그 반대편에는 고객용 키오스크가 배치돼있었고 창가의 1인 좌석에서는 한 손님이 식사 중이었다. 치킨보다는 마치 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bhc가 지난 4일 오픈한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의 콘셉트는 '올데이 치킨'이다. 저녁 야식 뿐 아니라 간편한 점심 한 끼와 테이크아웃, 단체 모임까지 치킨을 여러 시간과 상황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표방한다. 올해로 bhc 브랜드 30주년을 맞아 치킨의 새로운 소비 경험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각 층마다 콘셉트가 다르다. 1층은 빠른 포장 주문과 1인 식사를 위한 공간으로 강남역 일대 직장인과 유동 인구를 겨냥했다.
# 초록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대학생 자원봉사단 '가맥지기'들이 종아리 높이까지 차오른 얼음수조(맥주연못) 속으로 손을 연신 밀어넣었다. 얼음더미 속에서 갓 꺼낸 병맥주를 양동이에 담아 건네자 맥주병 표면에는 어렴풋이 성에가 일었다. 손이 시릴 법하지만 얼음과 맥주를 나르는 이들의 손길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지난 7일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한 폭염도 얼음이 가득한 맥주연못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 6~8일 전북대 운동장에서 열린 '전주가맥축제'(이하 가맥축제)는 사흘간 역대 최대규모인 12만6000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해가 지자 7000석 규모의 행사장은 순식간에 만석을 이뤘고 곳곳에서 "짠"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친구들과 전주를 찾은 직장인 박창근씨(29)는 "가맥축제 일정에 맞춰 휴가를 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방문을 망설였다"며 "하지만 얼음 양동이에서 막 꺼낸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마시니 그런 고민이 싹 달아났다"고 웃어보였다. 전주시민 이혁상씨(43)는 "축제 초창기 때는 지역주민 위주였는데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커다란 축제가 됐다"며 "가맥 문화가 생소한 사람들도 전주만의 문화와 맛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 초록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대학생 자원봉사단 '가맥지기'들이 종아리 높이까지 차오른 얼음 수조(맥주 연못) 속으로 손을 연신 밀어 넣었다. 얼음 더미 속에서 갓 꺼낸 병맥주를 양동이에 담아 건네자 맥주병 표면에는 어렴풋이 성에가 일었다. 손이 시릴 법하지만 얼음과 맥주를 나르는 이들의 손길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지난 7일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폭염도 얼음이 가득한 맥주 연못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 6~8일 전북대 운동장에서 열린 전주가맥축제는 사흘간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6000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해가 지자 7000석 규모 행사장은 순식간에 만석을 이뤘고 곳곳에서 "짠"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친구들과 전주를 찾은 직장인 박창근씨(29)는 "가맥축제 일정에 맞춰 휴가를 냈는데 솔직히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방문을 망설였다"며 "하지만 얼음 양동이에서 막 꺼낸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마시니 그런 고민이 싹 달아났다"고 웃어 보였다. 전주 시민 이혁상씨(43)는 "예전에 축제 초창기 때는 지역 주민 위주였는데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커다란 축제가 됐다"며 "가맥 문화가 생소한 사람들도 전주만의 문화와 맛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7일 오후 1시30분쯤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있는 롯데마트의 고객 풀필먼트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이하 센터)' 3층에 들어서자 35도에 이르는 바깥 날씨와는 달리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영상 5도 초겨울 날씨의 냉기와 로봇들이 돌아다니면서 내는 '윙'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입고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콜드체인으로 관리한다. 약 3000평 규모의 공간에는 격자 형태의 레일 24만개가 바둑판처럼 촘촘하게 깔려 있었다. 그 위를 피킹 로봇 '봇(BOT)'이 초속 4m의 속도로 오가며 레일 아래 약 5~6m 위치에 보관된 상품을 옮겼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대파와 팽이버섯 등 신선식품부터 두루마리 휴지, 꼬깔콘 같은 과자들이 차 있었다. 봇은 AI(인공지능)로 움직인다. 중앙제어시스템과 초당 10회씩 통신하며 최적의 경로를 찾아 상품을 운반한다. 이후 상품은 피킹 로봇 팔로 넘어가 자동으로 인식·포장된다. 연면적 4만㎡(약 1만2000평) 규모의 센터에선 상품을 최대 3만5000개 취급할 수 있다.
6일 오전 서울 논현동 오키친 스튜디오. 이날은 '오뚜기 케챂' 출시 55주년 기념 쿠킹클래스가 진행된 현장이다. 앞치마를 두르고 저울 앞에 섰다. 첫 순서는 전자레인지로 살짝 녹인 버터에 케첩과 우스터소스를 넣고 빠르게 섞는 일이었다. 이를 랩으로 감싸 냉장실에서 30분간 굳히자 '케첩 버터'가 완성됐다. 케첩 버터를 갓 구워낸 돼지 목살 스테이크 위에 얹자 사르륵 녹아 내렸다. 케첩 버터만 따로 맛보니 케첩 특유의 톡 쏘는 신맛은 버터의 고소함에 중화됐고 케첩의 달달하고 버터의 부드러운 풍미만 입 안에 남았다. 이날 만든 메뉴는 '케챂 버터 포크 스테이크'와 '미트볼 나폴리탄 파스타' 2가지였다. 여기서 케첩은 이미 완성된 요리 위에 뿌리거나 찍어먹는 소스가 아닌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 식재료로 활약했다. 스테이크 소스에는 '오뚜기 토마토케챂'과 우스터소스, 사과식초, 물엿을 섞어 감칠맛을 냈고 파스타 소스 역시 '오뚜기 저당 케챂'을 연겨자, 치킨 파우더, 나폴리탄 파스타소스와 함께 볶아냈다.
세븐일레븐이 차세대 가맹 모델 '뉴웨이브'를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체험과 휴식을 더한 '머무는 편의점'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5일 오전 방문한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명동점은 진입 계단을 오르자 거대한 통창을 통해 매장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110평 규모의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세븐일레븐의 상징색인 주황색, 녹색, 빨간색 네온사인이 검은색 천장을 곡선으로 휘감으며 편의점이 아닌 카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과 천장 일부에는 검은색 거울 소재인 '흑경'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넓은 동선이었다. 좁은 매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했던 기존 편의점과 달리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 관광객도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만큼 통로가 널찍했다. 매장 초입 왼쪽에는 가챠(뽑기) 기계가 자리했고 맞은편에는 K-컬처 관련 아이돌 굿즈 매대가 위치했다. 조금 더 안쪽에는 넓은 계산대와 푸드 스테이션이 나타났다.
# 갓 튀긴 치킨이 테이블에 놓여졌는데, 치킨 겉면에 진한 황금빛의 각종 시즈닝이 눈길을 끌었다. 곧바로 은은한 커리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치킨이 주는 시각과 후각의 변화는 곧 입맛을 돌게 했다. 한 입 베어 물자 입안을 감싸는 바삭한 식감과 함께 매콤하면서 달콤한 시즈닝의 풍미가 뒤따랐다. 커리 특유의 깊은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잘 못먹는 기자에게 딱 맞는 치킨이었다. 함께 제공된 '허니버터요거트 소스'에 찍어 먹으니 상큼함과 달콤함이 더해졌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bhc 서초교대점에서 열린 bhc 신메뉴 출시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맛본 '커링클'(CURINKLE)은 한마디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감칠맛 치킨"이었다. '커링클'은 은은한 커리향과 부드러운 크림의 풍미가 어우러진 달콤 매콤 시즈닝 치킨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커리 특유의 이국적인 향미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함께 제공되는 '허니버터요거트' 소스와 곁들일 때 완성되는 조화로운 맛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