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존'과 '생존'

[기자수첩]'공존'과 '생존'

서동욱 기자
2008.12.18 09:19

사람과 비 영장류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약자가 강자에게 먹히는 '약육강식'은 보편적인 자연법칙이다. 인간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과 정글 속의 생존 방식은 '공존의 형태'에서 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관가에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공기업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고 끝을 예견하기 어려운 불황은 산업계 전반에 감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를 위해서'라며 구조조정이나 감원을 말하면 반대 논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함께 살아남기 위해 함께 했던 일부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또 그것이 공존을 위한 생존법이라고 하면 감내해야 할 고통일 수 있다.

불황은 전문직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먹고사는 문제는 걱정하지 않을 것 같던 의사, 변호사들도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볼멘소리를 낸다.

많은 변호사들이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월급 줄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고 하고 아예 사무실을 접고 월급변호사를 하겠다며 로펌으로, 기업체로 방향을 트는 변호사들도 증가하고 있다.

변호사업계의 불황을 취재하면서 접한 한 변호사는 변호업계의 불황 타개를 구조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전반적인 불황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전관예우' 같은 법조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승자 독식 구조에서 약자가 체감하는 불황의 크기는 가진 자의 그것보다 더 클 수밖에 없고, 법률시장의 왜곡을 바로잡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변호사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특정 분야의 '밥그릇 문제'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상생'의 관점에서 그리고 '투명한 시장이 고객을 더 끌어들일 수 있다'는 원론적 관점에서 변호사의 말에 공감한다.

구조조정과 감원의 당위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과 그로 인한 역량확대를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의 '공존의 방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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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더리더 편집장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서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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