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로 '8인회' 멤버인 서상홍(60)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28일 법무부와 정부법무공단에 따르면 서 이사장이 지난 20일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서 이사장은 최근 법무부 측과 공단 경영쇄신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혀 법무부 측이 사퇴 압박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법무공단 관계자는 "서 이사장이 논의 과정에서 정부지원이 없으면 공단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뜻을 전하자 (법무부 측이)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단 경영정상화를 위한)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조직 쇄신 차원에서 이사장을 교체키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무공단 측은 서 이사장 사퇴 및 경영쇄신 문제와 관련해 27일 오후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서 이사장이 스스로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이지 사퇴를 권유하거나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국가로펌'으로 출범한 정부법무공단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의 '고문 변호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단은 출범 초기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았으나 최근 정부가 자생을 요구하며 모든 지원을 끊으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서 이사장은 법무부가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오는 29일 오후 3시 퇴임식을 갖고 공단을 떠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 이사장은 임기(3년)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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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서 이사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등을 지냈으며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노 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다.
노 전 대통령의 사시 동기 모인인 '8인회' 멤버는 서 이사장을 포함해 정상명 전 검찰총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장, 조대현 헌재 재판관, 김종대 헌재 재판관, 강보현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이종왕 전 삼성그룹 법무실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