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해군 7년만에 서해에서 교전

남북해군 7년만에 서해에서 교전

송기용. 전혜영 기자
2009.11.10 17:32

(종합)우리측 인명피해는 없어… 李대통령 "침착하게 대응하라"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남북 해군 함정이 교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남북이 서해에서 교전한 것은 1999년 6월15일과 2002년 6월29일에 이어 3번째다. 다행히 남측 인명피해는 없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1척이 이날 오전 10시33분께 장산곶 인근에서 기동을 시작해 NLL로 접근해오는 게 해군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해군은 즉시 고속정 2척을 보내 오전 11시 22~25분 ""귀(북)측은 우리 해역에 과도하게 접근했다. 즉시 북상하라"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두 차례 보냈다.

그럼에도 북한 경비정은 이를 무시하고 오전 11시27분 서해 대청도 동방 11.3km 지점의 NLL을 침범했다.

남측 해군은 다시 11시28~31분 "귀선은 우리 경고에도 침범행위를 계속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변침(항로를 변경)하지 않을 시 사격하겠다. 모든 책임은 귀선에 있음을 경고한다"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2차례 실시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은 11시32분 NLL을 2.2km 침범해 계속 남하했고, "즉각 경고사격하겠다"는 남측의 추가 경고도 무시한 채 남진했다.

결국 남측은 11시36분 북한 경비정 전방으로 5차례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이에 맞서 북한 경비정은 11시37분 우리 고속정을 겨냥해 85mm로 추정되는 함포 50여발을 발사했다.

북한 경비정의 함포 사격에 남측 고속정은 좌현 함교와 조타실 사이 외부격벽에 15발을 맞았으나 인명과 장비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북측의 도발에 남측 고속정 2척은 즉각 북한 경비정을 향해 40mm 함포 200여발로 대응사격을 가했다.

교전은 오전 11시37분부터 11시39분까지 2분간 벌어졌으며 북한 경비정은 11시40분 NLL을 통과해 북한으로 복귀했다. 북한 경비정은 남측의 사격을 맞아 반파됐다.

합참 이기식 정보작전처장(해군준장)은 "올해 들어 우리 함정이 북한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 경비정이 올해 들어 22회 NLL을 침범했지만 경고사격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합참은 "북한 측의 피해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사건은 북한 경비정이 먼저 NLL을 침범하고 이에 대해 경고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경비정을 먼저 직접 조준 사격함으로써 발생한 유감스런 사건"이라며 "우리 측은 이에 엄중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교전사태를 보고받은 뒤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면서 "특히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