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천안함 승조원 휴대폰 수거" 공식확인

합조단 "천안함 승조원 휴대폰 수거" 공식확인

김성현 기자
2010.04.07 16:51

군이 침몰사고 당일 천안함과 사고해역에 출동했던 함정 승조원들의 휴대전화기를 수거했던 것으로 공식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본보 6일자 보도)

민관 합동조사단은 7일 '천안함 침몰사건 1차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천안함 부장이 기관장에게 핸드폰을 보관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에 따르면 사고 당일 밤 11시13분 최원일 함장은 해경정에 구조된 뒤 부함장 김모 소령에게 "지금 대원들이 정상상태가 아니니 임의로 상황을 해석해 전파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소령은 최 함장의 지시에 따라 기관장 이모 대위를 통해 휴대전화기를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함장은 합조단 조사 과정에서 "승조원들이 피를 흘리고 당황해서 판단력이 흐려져 있었다"며 "외부에 사실을 왜곡해 전파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생존자 기자회견'에서도 "핸드폰 회수는 사실"이라며 "혼란 방지 차원에서 회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합조단은 "대부분의 장병들은 구조되기 전 휴대전화기를 함정에 두고 내렸다"고 밝혔다. 간부용 휴대전화기 5개만 회수했다는 게 합조단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합조단은 "생존자 전원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사실 은폐를 위한 함구령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이 휴대전화를 수거한 것 자체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입단속' 차원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군이 생존자 전원을 수도병원에 격리 조치하고 언론 접촉을 통제하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앞서 군 당국은 사고 장면이 담긴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 원본을 뒤늦게 공개하고 실종자 가족들의 군 교신내용 공개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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