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이는 김 장관이 천안함 사태 이후 지난 5월1일 공식 사의를 표명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군 기강 쇄신을 위해 청와대 국방 비서관도 교체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과 국방 비서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한군의 연평도 도발 당시 군의 미숙한 초기대응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확전 자제 논란'에 대한 조기 진화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은 "천안함 후속 조치와 한·미 국방장관 회담 등 연속된 현안 처리를 위해 사퇴서 수리를 미뤄오다 최근 연속된 군 사고와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늘 사의수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 이후 정치권에서 제기돼 온 문책 요구를 이 대통령이 전격 수용한 셈이다. 특히 청와대가 '확전 자제' 논란은 참모가 이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잘못 전달한 데서 비롯됐다고 해명하면서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문책 요구가 빗발쳤다.
청와대가 국방 비서관까지 경질한 데에는 악화된 여론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레임덕이나 조기 누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상황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한 때 홍보라인을 통해 대국민 공개사과를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숙고 끝에 이를 하지 않기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이날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만약 청와대 참모들이 그렇게 (확전 자제를)발표했다면 처벌해야 한다"며 "천안함 사태에 이어 작전에 실패한 김 장관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사덕 의원은 "청와대 참모 'X자식들'을 청소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니, 아니니 하는 진실게임으로 가는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책론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후임 장관 인선과 관련해 이날 오후 김황식 국무총리와 협의를 거쳤으며 26일 중 후임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