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부터 손님들이 확 줄었어요"
강원 춘천시 석사동에서 곱창집을 운영 중인 주인 A씨(40)는 며칠 사이 손님이 부쩍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맛집으로 소문나 발 디딜 틈이 없던 곳이었는데 눈에 띄게 한산해진 모습이었다.
평창과 화천에 이어 23일에는 춘천과 원주, 횡성까지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오자 강원도 내 축산업은 물론 요식업계까지 휘청이고 있는 것.
더욱이 '품질'로 승부수를 걸었던 강원 축산업계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도내 한우(23만2100여마리)의 20% 가량(4만4000여마리)을 사육 중인 '명품한우 도시' 횡성에서의 구제역 양성 확진은 강원도의 '청정축산' 이미지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횡성군은 최대 인원을 배치해 방역에 나서는 한편 포크레인 2대를 동원해 24일 현재까지 횡성읍 학곡2리에 위치한 농가 4곳의 한우 48두를 살처분했다.
농가들이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시민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갓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조모씨(27·여·춘천시 퇴계동)는 "고기를 불로 조리하면 구제역 바이러스가 파괴된다고는 들었지만 아이에게 먹이기는 꺼려진다"며 "당분간은 이유식에 고기를 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를 찾은 회사원 성모씨(51·춘천시 우두동) 역시 "연말이라 회식 자리에서 고기 먹을 일이 많을텐데 되도록이면 회 등의 다른 음식으로 대체할 생각"이라며 "게다가 백신을 투약하기 시작하면 고기를 먹기가 더 꺼려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제역은 사람과 가축에게 공동으로 해당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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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제역 바이러스는 50℃에서는 30분, 76℃에서는 7초 정도만 조리해도 파괴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
전례없는 구제역 확산으로 각 농가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꽁꽁 언 소비심리로 인한 후폭풍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