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원전사고 "인체 피해 안심할 수준"

[日 대지진]원전사고 "인체 피해 안심할 수준"

전병윤 기자
2011.03.14 15:01

방사선량 CT촬영 견줘 극히 미미…노심용융 가능성 낮아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폭발로 일어난 방사능 물질 유출 사고와 관련, 인체에 미칠 실질적인 피해는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악의 상황인 원자로 내 노심(爐心)이 고열로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방사선 유출에 대해 지나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북부 지역의 한 정유공장이 화재로 불타고 있다. ⓒ센다이(일본)=이동훈 기자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북부 지역의 한 정유공장이 화재로 불타고 있다. ⓒ센다이(일본)=이동훈 기자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14일 "1호기 외벽이 폭발한 후 방사선이 최고 1000μSv(마이크로시버트) 이상 기록한 것으로 나오지만 병원에서 CT촬영을 할 때 나오는 10밀리시버트(mSv)에 비해 극히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발표된 수치로 보면 발전소 정문에서 100~1000시간 정도 서 있어야 CT 촬영한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것은 원자로의 과열로 인해 발생한 수소가 건물내 고여 발전소의 외곽벽면을 터뜨린 것이어서 핵심인 원자로와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돈이 담긴 금고가 있다면 금고를 둔 건물 외벽이 폭발했을 뿐 금고는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온다고 해도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불고 있고 방향이 바뀐다고 해도 한반도와 1000㎞ 이상 떨어져 있어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냉각수 공급 차질로 원자로의 노심 자체가 녹아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원자력발전소를 아예 중단시키면 된다. 원자력발전은 핵이 쪼개지는 핵반응 속에서 열을 내고 이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데 열을 스스로 식히려면 시간이 걸린다.

즉 석탄발전소의 경우 불붙은 석탄에 물을 끼얹으면 되지만 핵발전소는 핵반응이 서서히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원자로의 잔열은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정 교수는 "지난 금요일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원자로 온도가 당시보다 100분의 1 이하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열은 갈수록 떨어지고 바닷물 등을 활용한 냉각수 공급 능력은 확대되고 있어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닫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냉각수로 사용한 바닷물이 해양 오염을 일으킬 것이란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현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뜨거운 원자로 안에 바닷물을 넣으면 수증기로 변해 사라진다"며 "부족해 진 부분만큼 다시 바닷물을 채워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오염된 해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갈 것이란 가정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기는 어렵다. 과거 일본에서도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유출 사고 등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들이 나타난 바 있다. 방사능 물질 세슘 등은 인체에 오랜 기간 남아있어 물고기나 채소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일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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