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학생 4명의 자살에 이어 교수까지 총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카이스트 총학생회가 비상학생총회를 소집했다.
11일 카이스트 제25대 학부 총학생회 '우리누리'는 총학생회 공식 홈페이지에 "13일 오후 7시 카이스트 본관 앞 잔디밭에서 비상학생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비상학생 총회 안건은 학교 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 대표들의 참여를 보장하도록 '비민주적인 원규 개정'을 요구하는 것과 '학생 요구안 관철', '서남표 총장의 경쟁 위주 제도 개혁 실패 인정 요구' 등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우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함께 게재했다. 총학생회는 "우리 곁을 떠난 학우 4명과 교수님의 죽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지금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번 사건은 상처로만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호소문에선 "오늘 날 한국 산업 발전의 중심에 카이스트가 있었던 까닭은 훌륭한 인재들에게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라며 "학문적 즐거움을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공부했던 과학도들이, 경쟁 위주의 숨 막히는 제도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서 총장의 개혁 과정에서 학생과의 소통은 없었다"며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없는 학교 의사결정체제 전반에 대해 변혁을 요구하고, 서 총장의 경쟁 위주 제도 개혁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리는 비상학생총회 소집에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이스트 측은 오는 11일과 12일 수업을 일시 중단하고, 학과별로 교수와 학생 간 대화를 통해 자살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