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하남경찰서는 지난 21일 자신이 황구 학대사건 용의자의 딸이라고 밝힌 글을 올린 네티즌을 추적, 수사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글에는 "개고기를 팔아 생계를 꾸리는 아버지가 늘 해오던 일을 하고 있었는데 카메라가 들이닥쳐 나쁜 사람으로 몰아갔다"며 "언론과 경찰 때문에 아버지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이 사람이 우리가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의 실제 딸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수사 이유를 밝혔다.
다만 경찰은 "현재 삭제된 글이지만 내용을 보면 너무 과장돼 의심할 만한 부분도 많다"며 "돈만 주면 각목으로 개를 잡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처럼 써 있지만 요즘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황구 학대사건이 제보로 인해 알려진 건지 물어보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의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21일 답글을 달았다.
그는 글에서 "개고기를 팔아 자식을 교육시킨 아버지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며 "늘 해오던 개 잡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방송에 보도돼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네는 사람들이 돈만 주면 각목으로 개를 때려죽이는 일이 많다"며 "다른 사람들도 아버지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이들도 모두 용의자로 지목하라"고 썼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하남시 부근 도로를 지나던 SBS 'TV동물농장' 제작진은 한 남성이 황구를 각목으로 때리는 장면을 포착하고 이를 방송에 내보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중심으로 학대한 사람을 처벌해달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경찰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증거 확보가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