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55·서울 서초을)이 문제의 돈봉투는 박희태 국회의장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고 의원은 9일 새벽 1시께 11시간여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2008년 전당대회 때 일이 맞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2008년 한나라당 전대 당시 박 의장은 2위였던 정몽준 의원과 박빙의 승부 끝에 당 대표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고 의원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돈봉투 전달 과정에 관여한인사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또현재 해외 순방 중인 박 의장에 대해서도 돈봉투 전달 사실을 알거나 지시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귀국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고 의원이 검찰에 출석한 8일 10박11일간 일정으로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한 박 의장은 '돈봉투 살포는 모르는 일이지만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2008년 전대 직전 박 의장 측에서 보낸 인사가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 두고 간 쇼핑백에 300만원과 함께 박 의장의 명함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보좌관을 시켜 되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조전혁 의원이 '2010년 7·14 전당대회에서 1000만원이 오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고 의원은 8일 오후 1시51분께 검찰청사에 출석해 "오늘 검찰에서 다 밝힐 것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으며 이번 일이 한국 정치가 깨끗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자세한 것은 (검찰조사에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