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노란색 봉투에 300만원과 박희태 명함"…여권 격랑

고승덕 "노란색 봉투에 300만원과 박희태 명함"…여권 격랑

뉴스1 제공
2012.01.09 08:33

(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에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자신에게 300만원 돈봉투를 건넨 것은 박희태 현 국회의장 측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대 돈봉투' 사건의 파장이 여권 전체를 흔들고 있다.

고 의원은 8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2008년 7월 전당대회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한 젊은 남성이 의원회관 사무실에 노란색 봉투를 두고 갔고, 그 안에 현금 100만원씩을 담은 흰 편지봉투 3개가 있었고 '박희태'라는 이름이 쓰인 명함이 들어있었다"며 "전대 다음날(7월4일) 이를 확인하고 보좌관을 당사 대표실로 보내 박 의장의 비서 K씨에게 되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또 "돈봉투를 돌려준 20분후 박 의장 측 인사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그래서 돈봉투를 보낸 사람을 (박 의장으로) 확신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가 치러진 2008년고 의원은초선이었고 '친이상득계'로 분류됐었다. 정권 초기였던당시 당은 사실상 이상득, 이재오 의원 등 친이(이명박)계가 운영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대에 돈을 푼 쪽에 대한 조사가 이명박 정권 정치자금 수사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당시 정황상 고 의원 외에도 한나라당 현역 의원과 지구당 당원협의회장 중 상당 수가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당 전체가 격랑에 휩싸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고 의원 진술에 대해 박 의장 측은 "수사에 협조는 하겠다"면서도 혐의는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정치적 음모론이증폭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시점을 문제 삼아 폭로 배경에 '친이(친이명박)계 정리' 등의 정치적 계산이 숨어있다는 논란이 거세질 경우 여권이 분열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한종태 국회대변인은 8일 뉴스1과 통화에서 "돈을 건넨 사실이 없다"며 "당시의 여러 정황상 박 의장과 고 의원이 만날 일도 없었고, 한 젊은 남성의 소속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에 위기의식이 최고조로 달하면서'당 해산론'가 '재창당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남경필, 정두언 등 수도권 의원들은 지난 6일 밤 모임을 갖고 "당을 해산하고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몽준ㆍ홍준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도 8일 모임을 갖고 "재창당을 고민해야 한다"는 데 의견으로 모았다.

이와 관련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르면 9일 돈봉투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비대위원들이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박 위원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건의하면 박 위원장이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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