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KTX 민영화 찬성 댓글 달아라" 지시 파문

철도공단 "KTX 민영화 찬성 댓글 달아라" 지시 파문

뉴스1 제공 기자
2012.01.17 17:55

(서울=뉴스1) 김민구 기자 = 국토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KTX 민영화 찬성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포털사이트 기사와 토론 글을 통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도록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공단이 예문을 제시해 이를 그대로 옮기도록 하고 댓글 캡처 사진을 제출하게 하는 등 직원들에게 강제동원하고 있다는 폭로도 나왔다.

한겨레가 입수해 17일 보도한 철도시설공단 내부 문서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 홍보실은 지난 11일 오전 각 부서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오전에는 포털과 다음 아고라에 댓글을 달고 오후에는 블로그글에 댓글달기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공단은 "시민단체 등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조직적으로 적극 대처하라는 공단 이사장과 국토부 협조 요구가 있었다"며 "해당 부서장들은 전직원 1개 이상 댓글 달기를 하고 그 실적을 제출해달라"고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어 공단은 4쪽 분량 38개 댓글 예시문을 내려보내면서 부서별로 포털 뉴스게시판과 토론방을 담당하도록 업무분장 지침도 내려보냈다.

철도시설공단 노동조합 관계자는 "직원들마다 철도 민영화에 대한 입장이 다르지만 부서장들이 강제로 댓글을 달도록 지시하고 안하면 혼을 내고 있어 다들 힘들어하고 있다"며 "어떤 부서는 몇 시에 댓글을 달았는지 캡처(컴퓨터 화면 사진찍기)해 제출하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관련 문서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공단 관계자는 "각 부서장급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자율적인 업무협조 요청이었을 뿐 댓글 알바 조직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부서장이 업무지시를 내리는데 그걸 자율적으로 받아들일 직원은 아무도 없다"고 반박했다.

공단은 또 업무 요청 문서에 '국토부 협조 요구사항'이라고 쓴 것과 관련해 "국토부 협조요청이 있었다고 해야 직원들이 더 댓글을 열심히 달 것 같아 기재한 것일 뿐 국토부 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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