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슈퍼에 '발렌타인 특수'는 없었다

동네슈퍼에 '발렌타인 특수'는 없었다

이창명 서진욱 기자
2012.02.13 16:48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서대문지하철역 인근. 소규모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정영희씨(55·여)는 "내일이 발렌타인데이라고 하는데 매출에 큰 변화는 없다"며 "발렌타인데이 특수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씨는 "따로 포장한 초콜릿을 준비하지도 않았다"며 "대형마트도 마트지만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들의 마케팅에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초콜릿의 주요 소비층인 20대 여성들도 '동네슈퍼표' 초콜릿을 선호하지 않는 눈치였다. '예쁘게' 포장되지도 않았고 종류도 다양하지 못하는 의견을 내놨다.

대학생 성모씨(25·여)는 "아무래도 종류가 많고 가격이 저렴한 대형마트에서 초콜릿을 구입하게 된다"며 "대형마트 초콜릿이 관리도 더 잘 돼있고 맛있다"고 말했다.

표모씨(26·여) 역시 "제과점에서는 예쁘게 포장된 상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동네 슈퍼마켓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슈퍼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초콜릿이 진열돼 있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갖가지 상품과 할인혜택을 마련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초콜릿 상품의 80% 이상을 1만원 이하 제품들로 내놨다. GS25는 초콜릿 58종에 대해 팝(POP) 카드로 구매하면 20% 할인혜택을 적용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팝카드는 GS25를 관리하는 GS리테일과 한국스마트카드가 합작해 출시한 교통카드다.

해마다 2월14일이 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제과업체는 발렌타인 특수를 맞는다. 최근에는 IT업체와 항공사, 드러그스토어 등 '초콜릿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기업들'도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팝카드, 자본력도 없는 동네슈퍼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이벤트가 '먼나라 이야기'다.

서대문역 근처의 또다른 한 '동네슈퍼' 주인은 "슈퍼를 찾는 사람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발렌타인데이와 관련해 초콜릿을 들여놓을 여력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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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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