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부 최시중 금품수수의혹 정조준, 25일 소환

중수부 최시중 금품수수의혹 정조준, 25일 소환

서동욱 기자
2012.04.23 17:26

(종합2)최시중 "여론조사비로 사용", 2007년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지나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사업 인·허가 과정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칼끝을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에게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25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복합유통센터 시행사인 파이시티 이모 전 대표(55) 측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최 전 위원장을 25일 오전 10시에 출석시켜 조사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위원장은 2007~2008년 자신의 중학교 후배이기도 한 브로커 이모씨(61·구속)씨를 통해 파이시티 이 전 대표 자금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지난 16일 처음 소환한 데 이어 23일 다시 불러 조사했다. 그는 검찰에서 "복합유통센터의 인허가가 떨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브로커 이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이 전 대표로부터 1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가법의 알선수재)로 이씨를 구속했다. 이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이씨의 운전기사도 함께 구속됐다.

11억여원 가운데 일부가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소환하면 받은 돈의 액수와 시기,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2007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지나

최 전 위원장은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23일 오전 머니투데이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파이시티 인허가 사업과 관련한 것은 아니며 받은 돈은 2007년 대선 캠프에서 일할 때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썼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1994년 6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 회장으로 재직했고 이명박 정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내다 측근비리 의혹이 터지자 지난 2월 사퇴했다.

최 전 위원장의 말대로 이 돈이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됐을 경우 검찰 수사가 2007년 대선자금 전반으로 향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이 금액의 규모를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2007년 대선관련 여론조사에 사용했다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일단 최 전 위원장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개인비리로 단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복합유통단지 인허가와 관련해 최 전 위원장이 금품을 받은 사실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씨가 검찰에서 경선비용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당시 이명박 대선캠프의 자금부분을 살펴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 전 위원장이 파이시티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이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사 진행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양재동 복합유통센터사업은 옛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35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비롯해 백화점, 할인점 등을 짓는 건설 계획이다.

시행사인 파이시티·파이랜드는 2004년 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1조5000억원을 대출받은 것을 비롯해 총 공사비 2조4000억원 규모의 개발계획을 확정했으나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 회생계획안을 인가, 사업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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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더리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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