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박영준, 이상득 등 영포라인 핵심들 수사선상에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 인허가 로비의혹과 관련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과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52) 등 일명 '영포라인'이 줄줄이 검찰의 칼날 앞에 섰다.
'영포라인'은 이명박 대통령(71)의 고향 영일·포항 지역 출신 정권 핵심인사들을 일컫는 말로 민간인 불법사찰 등 대형 불법사건마다 등장하고 있다. 최 위원장 등을 수사하는 이번 검찰의 수사가 영포라인 인사들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인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영포라인의 핵심이자 이번 정권을 창출하는데 머리역할을 한 '6인회' 멤버이기도 한 최 위원장은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로부터 수억원대 로비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이날 오전 최 전위원장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불러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중수부는 최 전위원장을 상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와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 돈이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 쓰인 흔적이 나올 경우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여지도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조만간 최 전위원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에게 적용될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이 거론된다.
'왕차관' 박 전차장은 실제 고향은 경북 칠곡 출신이지만 영포라인으로 구분된다. 이 전대표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박 전차장에게 10억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며 검찰은 박 전차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증거확보에 나섰다.
이 전대표와 최 전위원장, 박 전차장을 연결한 브로커 이동율씨(61) 역시 최 전위원장과 같은 경북 포항출신이다. 최 전위원장은 앞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씨와의 친분,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한바 있다.
이에 앞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은 박 전차장의 비선으로 통했던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48)을 구속기소했다. 그는 지난 2010년 1차 수사 당시에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움직인 인물로 지목됐으나 검찰의 칼날을 피했다.
그러나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39)의 폭로로 민간인 불법 사찰 개입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또 이 전비서관은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가운데 매달 2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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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지난해 이국철 SLS회장(50)의 로비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의원의 보좌관 박배수씨(46·구속기소)가 총 10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이 전의원의 여비서 계좌에서 뭉칫돈 7억원을 찾아 출처를 파악 중이다. 또 교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49)은 횡령한 돈 가운데 2억원을 이 전의원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줬다고 진술했다.
이 전의원은 한 저축은행으로부터 영업정지 관련 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검찰이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