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자양동 중국인 밀집지역에서 신출귀몰‥환전소 입모아 "경찰 뭐하나"
중국인 밀집지역의 한 환전소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거액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한지 보름 가까이 됐지만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해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S환전소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을 강탈해 간 20대 후반(추정) 중국인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인 남성은 범행 며칠 전부터 주변 환전소를 둘러보며 범행대상을 물색했고, 범행 당일에도 여직원이 혼자 남을 때까지 40여분을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S환전소 인근의 CCTV(폐쇄회로TV)에서도 장갑과 초록색 후드티, 푸른색 모자를 착용하고 검정 가죽가방을 옆으로 맨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서 환전소 여직원 김모씨(26·재중동포)는 "밥을 시켜먹은 후 그릇을 내놓고 돈을 보관한 장소로 들어갈 때 범인이 흉기를 목에 들이대고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면서 "중국말을 쓰는 어투가 조선족이나 한국인과는 확연히 달라 '진짜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이후 환전소 일을 그만뒀다.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중국인이 김씨에게 "5만5000위안을 환전하고 싶은데 곧 친구가 돈을 들고 올 것"이라고 말해 김씨가 미리 꺼내놓은 1400만원의 현금과 1만7000위안의 중국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환전소 사장 이모씨(49)는 "경찰 수사가 실망스럽다"며 "CCTV에 범행 전 주변 환전소를 살피는 모습과 범행 후 빠르게 종적을 감춘 것을 보면 주변 지리를 잘 아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가끔 경찰관이 사진이나 몽타주만 가져와서 '이 사람이냐'고 물어보는데 사진도 모자 눌러쓰고 있는 것만 가져오니 알기 힘들다"며 "돈이 떨어지면 또다시 범행을 저질러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텐데 다른 환전소들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