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92세의 나이로 별세하면서 통일교와 관련 재단의 후계 구도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선명 총재는 별세 전 4남 문국진(42)씨를 재단 이사장을 임명하고 7남 문국진 목사(33)를 통일교 세계교회 회장에 앉히며 내부적으로 사실상 후계자 지명을 마무리했다.
문선명 총재의 '종교적 후계자'로 지목된 문형진(33) 목사는 2007년 12월 청파동 통일교 본부교회 당회장을 맡아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청파교회는 문총재가 과거 직 접 목회활동을 한 통일교의 상징적인 교회이기도 하다.
문형진 목사는 문총재의 자녀들 중 유일하게 부친의 뒤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철학과를 거쳐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하버드대 재학시절 불교에 심취해 삭발하고 승복을 입고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문목사는 과거 인터뷰에서 "삭발하고 전통 두루마기 차림으로 가족 공식 모임에 나타나자 아버지께서 다른 사람들에게 '형진이를 핍박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아버지께서 몸소 초교파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해왔음을 절감했다"며 "그 때부터 통일교인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문형진 목사는 2008년 4월 통일교 세계회장에 취임했다. 2010년 2월에는 430여개에 달하는 교회를 200여개로 통폐합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하는 등 활발한 대북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통일교 유지재단의 문국진 이사장은 통일교의 기업 부문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재단은 통일그룹과 미국의 UPI통신, 워싱턴타임스 등 통일교 관련 기업 및 재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이사장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마친 뒤 마이애미대에서 MBA를 받았다. 지난 2006년 유지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지금까지 재단을 이끌어왔다.
통일교 대외협력실의 한 관계자는 "문형진 통일교 세계교회 회장이 문선명 총재의 유지를 이어 통일교를 이끌 것"이라며 "재단과 관련해서는 나온 이야기가 없지만 문국진 이사장이 재단을 맡고 있는 만큼 그대로 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