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헤지펀드사인 엘리엇(Elliott)캐피탈 매니지먼트가 아르헨티나의 군함 소유권을 빼앗았다고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헤지펀드사는 지난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한 아르헨티나 국채에 대한 투자금을 되찾는 방법의 일환으로 군함을 선택한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5년부터 부채 구조조정을 두 차례 실시하고 국채 1달러당 30센트에 교환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렇지만 채권자 중 소수가 반대했으며, 그 중 하나가 엘리엇캐피탈이었다.
앞서 미국과 영국 법원은 이 헤지펀드의 자회사인 NML캐피탈의 손을 들어줬고 16억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미국 재판 2심에서도 이 판결이 확정될 경우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 발행된 채권에 대한 원리금을 지급하기 전에 먼저 엘리엇캐피탈에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함이 항해하는 중엔 법을 집행할 수 없으므로 엘리엇 캐피탈은 이 군함이 정박하기만을 기다려왔고 마침 아프리카 가나에 정박하자 차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함의 가치는 1천만(한화 111억)~1천500만(한화 166억)달러로 추정됐다.
가나 법원은 NML캐피탈의 요청에 따라 200명 이상이 승선할 수 있는 이 대형 군함의 소유권을 헤지펀드가 일시적으로 보유해도 된다고 명령했다.
소식통은 미국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용하는 이 헤지펀드가 이 군함의 항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에노스아이레스헤럴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근무하는 아르헨티나의 외교관은 "부도덕한 금융업자들이 속임수를 부렸다면서 외교 특권에 대한 빈협약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맹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