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틀캅' 동영상이 화제다. 싸이의 신곡 '젠틀맨'을 패러디한 이 동영상은 4대악을 척결하는 경찰의 모습을 담았다. 성폭력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상징하는 4명의 남성이 경찰에 일망타진되는 모습이 유머러스하게 담겼다.
경기지방경찰청이 제작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이 동영상은 5일 오후 현재 38만명 이상이 봤고 3000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미지 개선에 기여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좋은 이미지를 갖기는 쉽지 않다. 한번이라도 수사대상이 돼본 국민들은 경찰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갖기 마련이다. 국가의 강제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보니 짊어져야 하는 '숙명'이다.
경찰은 전의경을 제외하고도 1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조직이다 보니 시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관성적인 홍보자세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자주 들어온 것이 사실이다.
'젠틀캅'에 보내진 국민들의 호응은 변화에 적응하려는 경찰의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튜브'라는 뉴미디어와 '패러디'라는 신선한 방식을 활용해 4대악과 경찰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연성화시켰다.
문제는 성과가 쌓일 여유도 없었다는 것이다.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20대 남성이 마사지 업소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신고를 받아 현장을 목격하고도 1시간 동안이나 피해여성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출동 경찰들은 "두 남녀의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워 위급상황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연인지 초동수사 부실이 피해자의 끔직한 살해로 이어져 사회적 공분을 샀던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수원이다. 잘한 일은 오래 기억나지 않지만 나쁜 일은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법이다.
경찰의 핵심 업무 치안과 국민안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새로운 대국민 홍보 전략이라고 해도 경찰의 이미지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국민들이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을 때 경찰의 새로운 홍보전략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