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병사,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무술 유단자로 파악돼

계룡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의 가혹행위에 대한 추가 증언이 나왔다. 앞서 '알몸 기어다니기'와 '고추냉이 식고문' 등 의혹이 제기됐고, 이번에는 속옷에 거미를 넣거나 벨크로를 이용해 상처를 내는 등 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피해 계룡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병사 5명은 알몸으로 샤워장을 기어다니거나 고추냉이(와사비) 섭취 식고문을 강요받았다.
가해 병사로 지목된 병사 중 한 명은 무술 유단자로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고, 다른 한 명은 운동선수 출신으로 체육교육 관련 학과에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가 취재한 추가 증언에 따르면 피해 병사들은 일명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 재질의 거친 면으로 유두 부위를 수차례 긁혔다. 피가 날 정도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 병사들은 속옷 안에 거미를 넣고도 이를 빼지 못해 공포감을 느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피해 병사들은 가해 병사가 콧소리를 내면서 갑자기 피해 병사의 복부 부위를 가격하는 이른바 '오페라(또는 오케스트라)' 방식의 가혹행위도 반복됐다고 증언했다.
이밖에도 "성행위 하는 것처럼 행동하라"며 "입맞춤을 하라" 등의 강요를 받거나 가해 병사들이 이길 수밖에 없는 방식의 게임을 한 뒤 패배해 물품을 구매하는 식의 금품 갈취도 당했다고 호소했다.
같은 부대에서 복무한 육·해·공군 소속 병사와 전역자도 이와 유사한 가혹행위를 겪었다는 취지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계룡대에 복무 중인 한 병사는 "이번 사건은 병사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부대 내 이어져 온 부조리한 분위기와 이를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 피해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던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가해 병사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내부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은 언론 보도 이후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후속 조치를 취했다. 그러면서 계룡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약 200명을 집합해 언론 접촉을 피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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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장관은 이날 이번 가혹행위 의혹과 관련 사안의 엄중함과 객관성을 고려해 감사관실에 감사를 지시했다.
계룡대 근무지원단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고 성고충전문 상담관 면담을 실시했다"며 "해당 사건은 경찰에 이첩돼 현재 관련 사항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서를 전달받았다"며 "군부대와 협조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