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재민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 계장

화재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저발화성담배(LIP:Low Ignition Propensity)는 미국, EU 등 선진국에선 의무조항이다. 모든 담배는 화재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공정을 거친다. 하지만 아직 법제화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일반 담배만 유통된다.
최재민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 계장은 13일 저발화성담배 도입으로 국민안전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화재 8만7000여건 중 1만3000여건 상당이 담뱃불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28명의 사망자와 189명의 부상자를 냈고요. 저발화성담배가 도입되면 국민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최 계장은 저발화성담배 도입으로 국민안전 외에 소방관의 불필요한 순직과 부상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하나의 단일품목 때문에 일어나는 수많은 화재가 줄어든다면 소방관의 순직과 부상도 줄어들겠죠. 또한 불필요한 출동이 줄어들면 필요한 곳에 더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여지가 생깁니다."
최 계장은 "일부 담배회사들은 미국 연구소 등에서 나온 '저발화성담배가 화재감소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결과와 통계마저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외국계회사만이 아닌, KT&G도 외국인 지분이 더 높으니 우리나라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투자를 빨리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계장은 무엇보다 기술을 이미 확보한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국내에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 점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기술 다 가지고 있는 외국담배는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에선 저발화성담배 파면서 우리나라에는 잘 타는 담배를 들여온다"면서 "빨리 우리나라도 법제화를 통해 저발화성담배를 의무조항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전했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위험을 부정하는 업체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담뱃불을 떨어뜨려 불 내는 건 사람의 과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죄없다고 하는 담배업체들은 '장난감회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최 계장은 아이들이 장난감을 삼킬까봐 목으로 넘기기 어려운 다각형 장난감을 생산하는 회사들을 언급하며 "사람의 과실을 묻기 전에 제품 그 자체를 안전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계장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국내 담배회사들이 저발화성담배를 개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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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세계 6대 메이저 담배회사라는데, 대부분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많이 팔거든요. 그 나라들도 저발화성담배 의무화하면 점점 시장이 줄어들 것 아닙니까. 결국 소방문제만이 아닌,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저발화성담배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그것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법제화가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