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방사능, 日 오키나와 가보니···

바다로 간 방사능, 日 오키나와 가보니···

나하(오키나와)=최우영 기자
2013.08.05 15:47

[日방사능 유출]현지인 "정부 안전하다는데…", 수산물 사니 "애국자"

일본 오키나와 인근 토카시키섬 아하렌 해변을 찾은 피서객들. 외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관광객들 모두 "후쿠시마 원전 피해가 오키나와까지는 영향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최우영 기자
일본 오키나와 인근 토카시키섬 아하렌 해변을 찾은 피서객들. 외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관광객들 모두 "후쿠시마 원전 피해가 오키나와까지는 영향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최우영 기자

지난 3일 낮, 일본 오키나와에서 배로 34km 가량 떨어진 토카시키섬 아하렌 해변. 쪽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밭은 일광욕과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최근 일본 국내외 언론들이 전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캠프에서 왔다는 한 미국인 남성은 "핵물질이 바닷물에 영향을 줬다면 이미 일본 사람들은 다 해외로 나가지 않았겠느냐"며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아하렌 해변을 찾은 관광객의 절반은 외국인들이었다.

도쿄에서 왔다는 한 20대 일본인 여성은 "후쿠시마 근처에만 가지 않으면 큰 문제 없다고 언론에서 알려줘 안심하고 있다"며 기자의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키나와 중심부인 나하시 외곽 나미노우에 해변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키나와 주민 또는 일본인들로 이뤄진 피서색들은 쉴새없이 바다 속으로 자맥질을 하며 즐기고 있었다.

나하 시내 토마리이유마치 수산시장은 약간 한산한 편이었다. 오키나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마카시 공설시장과 달리 토마리이유마치 수산시장은 주로 현지인들이 찬 거리를 사러 나오는 곳이다.

몇 안 되는 관광객 중 일부는 시장 한켠에 마련된 참치 해체실 앞만 기웃거렸다. 참치를 제외한 다른 수산물은 도통 판매대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오키나와 수산시장이지만 판매하는 수산물 원산지는 가고시마, 쿠마모토 등 다양했다.

수산물을 구입한 뒤 탄 택시에서 일행들과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 얘기를 나누자 택시기사가 대뜸 말을 걸어왔다. '후쿠시마'라는 단어에 반응한 것. 기사는 연신 '세이프'(Safe: 안전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애국자'를 뜻하는 일본어 '아이고쿠샤'라는 말도 수차례 했다.

한 오키나와 주민은 "방사능 오염수 일부가 넓은 바다로 나간다고 해서 수산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며 "정부와 언론이 안전하다고 설명하는데 굳이 그것을 믿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세슘 검출량이 2011년 사고 당시의 18억베크렐(Bq·방사선량 단위)보다 높은 24억5000만베크렐이었다고 발표했다.

일본국가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23만4390명으로 2년 전 원전 사고 직전보다 1.1%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인 여행객은 8만903명으로 2년 전보다 23.2%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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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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