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상부 지시로 활동, 박근혜 트위터 리트윗"

국정원 직원 "상부 지시로 활동, 박근혜 트위터 리트윗"

김정주 기자
2013.12.09 16:34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 5팀 직원 이모씨, 증인신문서 윗선 지시 시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공식 트위터를 수차례 리트윗한 사실이 법정 증언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의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62) 등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심리전단 안보 5팀 직원 이모씨는 다수의 계정을 동원해 박 전 후보의 공식 트위터(@GK_PARK)의 트위터 글을 리트윗했다고 시인했다.

이씨는 리트윗한 이유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 "그 계정이 박 전 후보의 공식계정인지 몰랐다"며 "만약 알았다면 리트윗 하지 않았을 텐데 개인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내용을 보면 특정 후보자의 생각이 드러나 있는데 리트윗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추궁에 "맞다. 내 실수다"라고 재차 인정했다.

이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안보 5팀에 소속돼 트위터 활동을 담당한 국정원 5급 사무관이다.

그는 트위터 활동과 관련해 상부로부터 이슈 및 논지를 시달받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씨는 "파트장에게서 전달받은 이슈 및 논지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며 "당시 팀원들 사이에서 트위터 활동이 선거개입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으니 신중하자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중한 자세로 자제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지금와서 내가 쓴 글을 보니 당시엔 거기에 빠져 있어서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선거 관련 특정 후보 지지반대로 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 조사 당시 "매일 내부 이메일로 이슈 및 논지를 전달받는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땐 아침에 체포돼 정신이 없어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정신차리고 생각하니 그게 아닌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재판장은 "일년이 넘도록 트위터 활동을 했는데 십년 전 일도 아니고 육개월 전 업무에 대해 어떻게 지시받았는 지 기억이 없다고 하면 진실을 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재판부는 이씨와 같은 팀에 근무했던 국정원 직원 김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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