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검찰과 11년 악연 어느 정도?

박지원, 검찰과 11년 악연 어느 정도?

이슈팀 김유진 기자
2013.12.24 21:35
민주당 박지원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민주당 박지원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저축은행 두 곳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24일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 그는 검찰과 특별히 악연이 깊은 정치인이다.

박 의원은 1942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직장생활을 하던 중 30대 초반의 나이로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자수성가했다.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이 계기가 돼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4년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강연하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강연하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하지만 박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2003년 대북송금 특검 수사로 구속 수감되는 시련을 겪었다.

당시 현대그룹으로부터 '대북사업 추진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것이다.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던 박 의원은 파기환송심을 거쳐 2006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그러나 검찰과의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 의원은 2004년 SK그룹과 금호그룹으로부터 각각 7000만원과 3000만원 등 총 1억원을 받은 혐의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2006년 이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하던 박 의원은 2007년 말 특별사면됐다. 이후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 공천받지 못해 2008년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전남 목포에서 당선됐다. 민주당으로 복귀한 박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로 3선에 성공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박지원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그러나 2010년~2012년 사이 두 차례 원내대표를 맡는 과정에서 온갖 비리에 휘말리게 됐다. 한화, 씨앤(C&)그룹, 태광의 비자금 사건에 이어 24일 1심 판결난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도 연루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과 민주당은 '야당탄압', '표적수사'라고 강력 반발해 왔다.

박 의원은 이날 1심 무죄 선고 직후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를 떠나며 "나는 노무현 정부 때 대북송금 특검에서 4~5년 고초를 겪었고 이명박 정부에서 한화, 태광, 씨앤, 고려조선, 양경숙씨, 저축은행까지 6번의 고초를 겪었다"며 "(검찰과의) 11년 악연을 오늘부로 끊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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