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 의견 분분 "급회전 때문"vs"암초 충돌"

세월호 침몰 원인, 의견 분분 "급회전 때문"vs"암초 충돌"

이슈팀 박다해 기자
2014.04.17 10:53

[세월호 침몰]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대원 등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대원 등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475명을 태우고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임긍수 목포해양대교수는 암초 충돌보다는 급회전으로 인한 외방경사 쪽에, 해상구조 전문가 이종인 대표는 암초 충돌에 무게를 실었다.

◇ 임긍수 목포해양대교수 "암초 충돌이라기엔 선조가 너무 깨끗해"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는 어선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어선이 갑자기 튀어나와 의도치 않게 배가 급회전 하면서 무게 중심이 쏠린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임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사고 원인은 외방경사인 것 같다"며 "배가 급선회하면 (배 안에 적재돼있는 트레일러나 자동차 등이) 원심력에 의해서 밖으로 튀어 나가 경사도를 더 심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선체가 회전하면 그 방향의 반대쪽으로 선체에 경사가 발생한다"며 "유속이 강하면 거기에 (힘이) 가해져서 더 많은 경사를 일으켜 배가 180도나 360도 휙 도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또 "이렇게 휙 도는 경우 통제가 안되고 원심력에 의해서 화물을 실었던 것이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며 "트레일러나 자동차 같은 걸 실으면 포박을 안하기 때문에 경사진 쪽으로 넘어가게 되면 선체 벽과 부딪쳐서 '쾅쾅'하는 소리가 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임 교수는 "배 끝까지 물이 과다하게 잠기면 점점 더 (배가) 넘어가기 시작한다"며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확 넘어가기 때문에 (외방경사일) 가능성이 좀 많다고 추측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당초 제기된 암초 충돌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

임 교수는 "뉴스 화면을 쭉 지켜봤는데 선조가 모두 깨끗하다"며 "암초에 걸리면 덴트(움푹 들어간 것)가 되든지 크랙(갈라진 것)이 생기든지 스크래치가 생기든지 무슨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런 자국이 전혀 없었고 배 밑이 깨끗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또 "암초로 찍혀나갔으면 프로펠러 같은 경우도 상할 때가 있는데 프로펠러도 깨끗하게 보였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임 교수는 승객들의 증언도 암초 충돌 가능성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암초를 건드리면 배가 튀어나가고 각도가 확 틀어져 튀어나가는 충격을 승객들이 다 느끼게 된다"며 "승객들이 (그런 현상을 느꼈다는) 증언은 아직 보고된게 없다"고 말했다.

◇ 이종인 알파기술 잠수공사 대표 "사고 침몰 지점 인근 암초 지대 존재"

반면 해상구조전문가인 이종인 알파기술 잠수공사 대표는 "배에 물이 들어온다는 건 무조건 밑에 암초하고 접촉이 있었던 것"이라며 암초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 최대의 여객선이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것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암초가 선체에 부딪힌 부분이 기관실을 포함해 선실 밑에서부터 좌현쪽으로 범위가 좀 길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대표는 "그 해역에 '암초가 없다'는 분석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 쪽 지역의 사정에 밝다"며 "원래 사고가 나면 침몰 지점에는 암초가 있을 수 없다. 그 근처까지 가기 전에 인천에서 제주 항로를 쭉 따라가다 보면 지금 사고 침몰 지점 전에 한 10여㎞ 정도 부근을 지나오는 암초 지대가 섬 옆에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이 침몰 지점에 이르기 전에 이미 충격을 받은 상태였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대표는 조심스럽게 조타를 한 사람이 졸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사고 원인에 대해 "조타를 한 사람이, 키를 잡았던 사람이 잠깐 신체적으로 졸았다든가 어떤 문제가 있지 않았나 추정한다"며 "뱃길은 차선이 그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잠깐만 키를 틀어도 2∼3㎞ 옆으로 가는 것은 순식간이기에 실수로 암초 지대를 지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50분 기준 세월호 탑승자 475명 중 생존자 179명, 사망자 9명, 실종자 28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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