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8일차] 익사와 산소 부족 질식사는 부검 때 소견 달라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 대책본부 측에서 유가족들이 요청할 경우 희생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검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충식 충남대학교 법의학 교수는 2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 익사와 선체 내 에어포켓에서 숨을 쉬다 질식사한 시신은 부검을 했을 때 다르다"며 "시신 부검으로 선체 내 에어포켓의 유무를 밝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만약 익사한 것이라면 부검을 했을 때 폐와 십이지장 아래까지도 물이 차고 비장이나 간 등 실질 장기에서 바닷물에 있는 플랑크톤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만약 선체 내 존재했던 에어포켓에서 숨을 쉬다 산소가 부족해 질식사했을 경우에는 부검 소견이 달라진다. 숨이 멎은 상태에서 바닷물에 빠지면 익사 시신만큼 폐에 물이 많이 차지 않고 장기 내 플랑크톤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혈액 내 산소의 농도를 보면 질식사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며 "바다 온도가 12도 정도면 부패가 빠르지 않고 선체 내부라 어류에 의한 손상도 적을 것으로 판단돼 사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체온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고 배가 갑자기 기운 것을 봤을 때 골절 등 외상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부검을 통해 사망시간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교수는 "시신의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데는 시신의 항문 체온을 재고 시신이 발견된 물속 온도와 비교한다. 즉 몸이 식는 시간을 역산해 시간을 알아낼 수 있다"면서 "그런데 몸이 식는 요인에는 밀폐된 정도, 바람, 물 등 세월호 내부 변수가 많아 사망 시간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더불어 "바다 온도가 12~13도 이면 부패가 심하지는 않을 것이고 약 1~2주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며 "혹시 모를 생존자 구조와 더불어 시신 수습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