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9일째]대책본부 항의방문…두손놓은 대책본부

"이 뙤약볕에 밖에 시신을 놔두면 부패되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책임질 거냐. 그런데도 자꾸 자기들도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나…."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오후 1시 실종자 가족 50여명은 전남 진도 진도군청에서 범정부 대책본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지난 20일 구조가 늦어지는 것에 항의하며 청와대 도보행진을 추진한 이후 두번째 집단행동이다.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진도군청을 찾은 이들은 진도군청 2층에 마련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을 항의방문했다. 회의실 내부에서는 간간이 고성이 오갔으며 거센 목소리와 욕설, 몸싸움을 하는 듯한 소리도 들려왔다.
1시간에 걸친 항의 방문이 끝난 후 한 가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제 소조기도 끝나고 구조 기상환경도 안 좋아진다고 한다"며 "벌써 상태가 안 좋은 시신이 나오고 있는데 어떡할 거냐"고 말했다.
다른 가족대표는 "TV에는 매일 항공기가 몇 대고, 잠수부가 몇 명고 이런 숫자만 나온다"며 "실제로는 다 작업하지도 않으면서 숫자만 써서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부모가 자기 아이 확실히 인지하는 상황에서 지금 DNA 검사결과 안 나온다고 시신을 천막에 어제 오후 10시부터 오늘 오후 3시까지 방치하고 있으니 속이 안 터지나"고 항의했다.
오후 2시반쯤 항의방문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50대 남성 가족대표는 '대책본부가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라는 질문에 "장관은 아래 사람들에게 위임을 한 문제라고 하더라"며 "머리가 아프니 묻지 마라"고 말한 채 담배를 피우더니 버스에 올랐다.
회의를 끝내고 나온 대책본부 관계자는 합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어요. 지금 머리가 멍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저 좀 내버려 두면 안 될까요"라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