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시뮬레이션' 해보니…침몰 1차원인은?

세월호'시뮬레이션' 해보니…침몰 1차원인은?

목포(전남)=김유진 기자
2014.05.22 04:51

[세월호 참사]사고 1차원인 '평형수·화물적재량' 의혹 해소 도움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을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제작한 세월호 모형/ 사진=뉴스1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을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제작한 세월호 모형/ 사진=뉴스1

19노트 고속으로 물살이 거센 맹골수도 해역을 지나가던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살짝 꺾었다. 이내 왼쪽으로 크게 쏠리면서 기울기 시작한다. 갑판 위의 화물들이 한쪽으로 쏠리더니 좌현이 물에 잠겨버린 세월호는 이내 침몰한다.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다.

사고 당시 상황을 컴퓨터로 재현해보는 '시뮬레이션'이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혀내는 핵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검사장)는 이 같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원인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수사에도 적극 참고한다는 방침이다. '평형수 부족'과 '화물 과적' 등 사고의 1차적 원인에 대한 증거도 시뮬레이션 결과가 뒷받침했다.

합수부는 21일 시뮬레이션에 적용할 변수들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광주지법 목포지청에서 4차 전문가 자문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자문단은 시뮬레이션에 도입할 변수를 결정, 해당 프로그램이 있는 대학 연구소 등에 전달했다. 결과는 2~3일 이내에 도출돼 합수부의 수사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세월호 사고 시뮬레이션은 교수, 연구원, 해운업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 사고와 관련된 요소들을 투입해 실제처럼 재현해보기 위해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설계도를 토대로 컴퓨터 그래픽 위에 만들어진 세월호는 사고 당시 물살의 빠르기, 바람의 방향 등을 똑같이 재현한 바다 위를 지나간다. 여기에 화물량이나 평형수, 화물 고박 정도 등 사고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들을 도입해 침몰이라는 같은 결론이 도출되는 지 확인하는 원리다. 이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에 어떤 변수가 영향을 미쳤는지 입증할 수 있다.

이 시뮬레이션은 그동안 평형수 부족과 화물 과적이 세월호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합수부는 지난 15일 업무상과실선박매몰 혐의로 선원들을 기소하면서 '피고인들이 평형수를 기준치보다 804톤 감축하고 화물을 1065톤 과적'한 것을 세월호 사고의 1차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동안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된 청해진해운 대표 김한식씨 등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 상당수도 평형수와 화물적재량 관련으로 입건됐다.

합수부는 조만간 시뮬레이션 결과가 도출되면 이를 바탕으로 세월호를 축소한 모형을 제작해 직접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빠른 물살과 거센 바람도 인위적으로 만들어 사고 당시와 최대한 비슷한 상황에서 세월호 모형을 물 위에 띄워 볼 예정이다. 이 작업이 끝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합수부는 보고 있다.

합수부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같은 조건에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변수들을 넣어 실험했을 때 당시 사고와 같은 결론이 도출되면 사고 원인이 입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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