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검찰, CCTV 확보해 유병언 도와준 인물 파악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22일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서 자진 철수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검찰 수사에 협조했다'는 명분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주는 실리까지 챙겼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21일 8시간에 걸쳐 금수원 내부를 수색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금수원을 개방한 후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지 않았다.

금수원을 개방한 이유에 대해 구원파 측은 '검찰이 자신들과 오대양 사건이 무관하다고 확인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문을 열기 위한 표면적 이유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누차 "이번 사건은 구원파와 무관하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구원파는 금수원에 인간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검찰과의 협상을 제안했다. 이들은 오대양 사건, 5공 비호와 자신들이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검찰이 밝혀달라며 "이에 따라 검찰과 대화할지 대립할지 방침을 정하겠다"고 했다. 그때는 이미 유 전회장이 금수원을 떠난 후였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최근까지 금수원에 머물다 구원파가 검찰에 '조건부 협조'를 제안하기 3일 전인 지난 17일쯤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은 구원파 신도들이 가장 많이 집결했던 날이다. 이에 유 전회장이 이미 금수원 밖으로 빠져나간 사실을 안 구원파가 계산적으로 금수원을 개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원파가 금수원을 개방한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검찰은 유 전회장과 장남 대균씨가 금수원 안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압수물만 챙겨 나왔다. 검찰이 얻은 것은 압수물뿐이지만 구원파는 검찰 수사에 협조했다는 명분을 얻었다.
그동안 구원파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법 체계를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검찰에 전격 협조함으로써 이같은 여론을 어느 정도 무마시켰다. 또 유 전회장이 도피할 시간을 벌어줘 실리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회장과 장남 대균씨가 지금도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얻어 도피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머물렀던 금수원 인근 비밀별장의 CCTV를 확보해 유씨의 행방을 추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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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유 전회장과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은 구원파 내부 인물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실질적으로 도피에 도움을 줬는지 등을 파악해 그에 대한 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유 전회장의 도주를 도왔는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