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수색 지연, 시신유실 우려…크레인은 최후 수단으로 검토

세월호 침몰사고 37일째인 22일, 선체 약화·붕괴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구역에 다수의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조당국은 현재의 수중수색 방식으로 진입이 어려운 경우 크레인 동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진도군청 브리핑에서 "객실 배정과 1차수색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남은 실종자 16명이 각각 3층에 6명, 4층에 9명, 5층에 1명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지난 15일 3단계에 걸친 1차 수색을 마무리하고 이후 일주일여 간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높은 구역을 선별해 확인수색과 재수색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구조팀이 실종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4층 선수와 선미부, 5층 중앙부 등에 선체 약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세월호에서 선체 약화 현상이 나타나 붕괴 위험을 보이는 곳은 6곳 정도로 파악된다. 4층의 경우 선미 다인실과 선수 좌현 8인실 통로, 선수 좌측 통로 등에 약화현상이 발견됐다. 5층 선수 쪽 승무원 객실 통로와 중앙 특실의 통로 일부 칸막이도 무너져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팀은 선체 붕괴 등으로 통로가 막힐 경우 우회로로 접근하거나 장애물을 옆으로 치우면서 수색을 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위험 구역에 한해 기존의 2인1조 대신 3인1조 잠수사를 투입하거나 강제 개방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현재로서는 작업바지 위에서 호흡공기를 잠수사들에게 공급하는 표면공급방식을 이용한 수중수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잠수사들의 손끝 감촉에 의존하는 수색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선체 외판 일부를 잘라내고 큰 장애물을 들어올리는 수상크레인 이용이 검토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22일 "기존의 방식으로 수색을 충분히 한 후 잠수사들의 힘만으로 장애물을 치우기 어렵고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크레인 투입을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다만 크레인 이용 시 수중용접이나 산소절단 등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장애물과의 연결작업 등에 시간이 소요돼 수색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시기 등은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크레인이 동원되면 희생자의 시신이 훼손되거나 유실될 가능성이 있어 실종자 가족들과 구체적인 방법 등을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크레인이 동원된다고 해서 인양을 염두에 두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선체가 붕괴된 부분의 장애물을 손으로 이동시키기 어려운 경우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시신유실 등이 우려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크레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