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장 "조현아 아니라 대통령도 기장에 명령 못해"

현직 기장 "조현아 아니라 대통령도 기장에 명령 못해"

이슈팀 김사무엘 기자
2014.12.09 13:28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인터뷰…"문제의 핵심은 임원의 월권 행사"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제공=대한항공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통령이라도 비행기 안에서는 기장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땅콩 문제로 비행기를 되돌리는 것은 규정을 떠나 상식에 어긋난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현직 기장이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통해 이번 사건이 상식 밖의 일임을 이같이 강조했다.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돌린, 전례 없는 사건이라는 것.

그는 "승객의 자격으로 탑승한 임원이 권한 이상으로 항공기 운항에 대해서 관여한 것이 문제"라며 "리턴 지시가 기장의 권한을 침해하는 불법적 소지가 있었느냐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책임이 마치 승무원에게 있는 것처럼 왜곡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결함 또는 기상상태, 테러나 폭파 위협 등 안전운항에 지장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경우 리턴한다"며 "(기장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는 데 외부 압력은 없었는지에 대한 정황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토부가 엉뚱한 방향으로 조사를 해 기장이나 승무원들이 법적 처벌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해야 될 기장이 앞으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위축되고 방어적인 결정을 해 승객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 부사장은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을 준비 중이던 비행기 안에서 자신에게 땅콩을 봉지째 건넨 승무원의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린다"며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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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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