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행 업체 "주문량 2~3배… 우리도 창고서 줄 선다"

지난 1일 정부의 종합금연대책에 따라 대부분의 담뱃값이 2000원씩 인상된 가운데 전자담배 해외 직구가 늘고 있다. 수입 전자담배는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이 많은 데다 해외가가 국내가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담배 기기, 배터리, 카트리지 등을 포함한 수입 전자담배 패키지의 국내 가격은 평균 14만원 수준이다. 수입 액상도 20ml당 3만1000원(니코틴 무첨가)에서 4만원(니코틴 첨가) 선에 팔리고 있다. 20ml는 평균 3주 정도면 전부 소진된다.
전자담배 브랜드 헤일로의 '제트 블랙 G6 스타터 키트' 패키지의 국내 가격은 13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해외가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 해외 홈페이지에서는 같은 제품이 44.99달러(한화 약 4만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액상 제품도 가격 차이가 있었다. 이 브랜드의 니코틴 용액 30ml '트리베카' 제품의 국내가는 4만5000원이었지만 해외가는 이의 절반도 안 되는 19.99달러(한화 약 2만2000원)였다. 패키지와 액상제품을 구매할 경우 배송료를 감안해도 직구를 이용하는게 훨씬 싸다.
이에 전자담배 이용자들은 '해외 직구'에 대거 나섰다. 한 해외 구매대행 업체 관계자는 "담뱃값이 인상된 1일 이후 수입 전자담배 주문량이 2~3배 늘었다"며 "구매대행업자들이 물품 창고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입 전자담배 이용자 임모씨(28)는 "국내가 13만원짜리 전자 담배를 '직구'를 통해 7만원에 구매했다"며 "액상도 잘 찾아보면 3달러(한화 약 3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처럼 전자담배 관련 물품의 국내가와 해외가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경우 니코틴 용액 1ml 당 △담배소비세 628원 △지방교육세 276원 △개별소비세 370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525원 등이 부과돼 총 1799원의 세금과 부담금이 부과된다. 여기에 20카트리지 당 24원의 폐기물부담금과 공급가의 10%인 부가가치세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20ml 니코틴 원액을 구매할 경우 세금만 3만5980원이다. 같은 용량이라고 해도 희석액일 경우 니코틴 함유량에 따라 세금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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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정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 구매대행 업자는 "수입 전자담배는 대부분 생산지가 중국"이라며 "미국 브랜드 제품은 중국에서 현지로 바로 넘어가는 반면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들은 중국에서 미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유통마진이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