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수사 첫 단추…측근들의 '입'에 쏠린 '눈'

'성완종 리스트' 수사 첫 단추…측근들의 '입'에 쏠린 '눈'

이태성, 한정수 기자
2015.04.13 13:35

비자금 현금으로 유통돼 측근들 입 열지 않으면 수사 어려워…측근들 입 열까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문무일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정계 파장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다. 2015.4.1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문무일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정계 파장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다. 2015.4.1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의 파문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성 전 회장 측근들의 '입'에 세간의 관심이 모인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전 회장의 장례가 이날 마무리되는 만큼 성 전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가장 우선순위로 꼽히는 사람은 한모 경남기업 부사장이다. 한 부사장은 경남기업 자금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성 전 회장이 금품을 줬다고 주장한 시기부터 기업의 자금관리를 한 만큼 비자금의 규모나 용처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검찰은 한 부사장을 통해 성 전 회장이 현금 32억원 가량을 별도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이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전달됐는지를 밝히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또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금품을 건네 준 윤모씨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윤씨도 경남기업 부사장을 지낸 성 전 회장의 측근이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측근 윤씨를 통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팀은 이들 외에도 성 전 회장이 현 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한 시점인 2006~2007년, 2011~2012년 사이 성 전 회장과 함께 근무한 경남기업 핵심임원이나 비서진, 운전기사 등을 조사 대상으로 올려놓고 있다.

성 전 회장 측근들의 입이 열린다면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이 입을 다문다면 이번 수사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사팀이 가지고 있는 것은 성 전 회장의 메모와 경향신문으로부터 제출받기로 한 인터뷰 녹음파일이 사실상 전부다. 여기에 의혹 당사자들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자금 조성 사실은 밝혀졌지만 이 비자금이 현금으로 유통된 만큼 관련자들의 입은 수사의 핵심이다. 관련자들이 입을 열지 않는다면 리스트에 있는 8인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마저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 전 회장의 유족 측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검찰 수사에)유족들과 관계자가 성심성의껏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사망하기 전 56자가 적힌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에는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10만달러, 허태열(전 대통령 비서실장) 7억원, 유정복(인천시장) 3억원, 홍문종 2억원, 홍준표(경남도지사) 1억원, 부산시장(서병수) 2억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름만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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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한정수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법조팀장 한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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