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늘…사상 '최악'의 지진, 열도를 울리다

5년 전 오늘…사상 '최악'의 지진, 열도를 울리다

이미영 기자
2016.03.11 05:45

[역사 속 오늘]동일본대지진 발생…日 역대 최악 재난 1만7000여명 사망·17조엔 피해

【도쿄(일본)=AP/뉴시스】11일 오후 일본 동북지방 해저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긴급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도쿄(일본)=AP/뉴시스】11일 오후 일본 동북지방 해저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긴급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동쪽 해안의 평온한 해안 어촌마을. 평화롭게 자전거를 타고 마을 골목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바다쪽을 바라보고 갑자기 발걸음을 서둘렀다. 거대한 파도가 마을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이들은 바다 반대쪽으로 진력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바다는 순식간에 마을을 먹어 치웠다. 바다에 휩쓸린 것은 주차됐던 차들 뿐이 아니었다. 마을에 오랫동안 자리잡았던 집들도 뿌리채 뽑혀 밀려나왔다.

일본 동쪽 해안 지방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동쪽으로 179㎞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9에 해당하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전 세계에서 최근 50년동안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 ‘동일본대지진’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역대급 재앙으로 일본 동부는 물론 전역이 몸살을 앓았다.

이 지진은 도호쿠 지방과 간토지방의 전역에서 홋카이도, 주에스 지방, 나가노 현 등지까지 순식간에 퍼져갔다. 약 450㎞ 떨어진 일본 수도 도쿄에서도 영향이 있었다. 당시 도쿄에선 의회에서 회의가 중계 중이었는데 진동때문에 카메라가 흔들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쯤 후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역을 강타했다. 이 여파로 원자로 속 핵연료가 녹는 ‘멜트다운’이 일어났다. 원자로 6기 중 2·3·4호기에선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방사능에 오염된 물질을 처리하는 것이 최우선과제였다. 특히 오염된 물 처리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돼 후쿠시마 원전 주변 마을 주민들은 어마어마한 방사능에 노출됐다.

동일본지진으로 일본은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다. 2012년 9월12일 일본 경시청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는 1만7333명, 실종 3155명, 부상 2만6992명 등이다. 지진 여파로 약 116만채의 건물이 무너졌고 처리해야 할 쓰레기 규모도 2253만톤(t)에 달했다.

해일로 침수된 땅의 면적은 561㎢, 해일 피해를 본 농지 면적은 2만1480헥타르(㏊), 어선 피해는 2만8600여척으로 각각 집계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전체 지진 피해 총액은 17조4000억엔(약184조원)으로 추산했다.

당시 간 나오토 총리는 “세계 2차 대전의 종결 이후 65년간 일본에 닥친 가장 거칠고 가장 어려운 재난”이라고 말했다.

동일보대지진의 후유증은 아직도 일본 곳곳에 남아있다. 피해 지역은 여전히 복구 중이다. 피해 농지와 어촌의 70%는 복구가 됐지만 이 지역에서 살던 주민 17만명은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피해도 여전히 미해결된 상태다. 아직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하루 약 300톤씩 생성되는 방사성 오염수가 나온다. 원전이 완전히 폐로가 되기까지는 적어도 수십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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