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와 인터뷰서 인사개입·자금유출 의혹 전면 부인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는 독일 헤센주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연설문 수정은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고백에 대해 도움을 준 것"이라며 "국가기밀인지 몰랐으며 신의 때문에 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연설문 수정은 대선 전과 대선 당시에 한 일로, 대통령을 오래 봐 왔으니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리게 됐다"며 "(당시엔)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씨는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의 지난 25일 사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다"며 "나라만 생각한 분이 혼자 해보려고 하는데 안돼 너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왜 그런 것을 가지고 사회 물의를 일으켰는지 박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이고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국민 여러분들의 가슴을 아프게 해 정말 죄송하다. 대통령에게 폐를 끼친 것은 정말 잘못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대통령 보고를 받아본 사실은 인정했으나 외교안보 관련 문서를 받았다는 보도나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선 "기억이 없다. 인사청탁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대통령 보고 자료는) 당선 직후 초기에 이메일로 받았으며 민간인이어서 그것이 국가기밀이나 국가기록인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보고서를 매일 봤다는 주장에 대해선 "말도 안된다"며 부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면담 내용이나 외교안보 관련 문서 전달 건에 대해선 "전혀 기억이 없다. 뭐가 진실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JTBC가 습득했다고 보도한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본인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나는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지도 모른다. 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어떻게 유출됐는지, 누가 제공한 지도 모른다. 검찰에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종범 경제수석,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청와대 내부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안 수석의 얼굴을 알지도 못한다"고 언급한 뒤 김종 차관에 대해선 "저와 연결하려는 '그림'인 것 같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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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및 K스포츠재단의 자금 지원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절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며 "감사해보면 당장 나올 것을 가지고 (돈을) 유용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팔선녀'라는 비선모임을 만들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처음 듣는 말"이라고 했다.
최순실 씨는 독일 현지 체류 과정에 대해선 "집이 필요해 정식 절차를 거쳐 구입자금을 들여왔으며 집을 구할 때 36만 유로(약 4억5000만원)가 들었는데 이는 은행의 예금담보와 강원도 부동산을 담보로 해서 만든 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입국과 관련해선 건강을 이유로 회피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어서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딸인 정유라 씨에 대해서도 "딸아이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