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 대해 '원점 수사'를 강조한 가운데 15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정윤회씨 인사 개입과 관련한 폭로가 나와 수사가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이날 4차 청문회에선 정씨가 뒷돈을 받고 고위공직자 임명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증인으로 출석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정씨의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부분 인정하는 답을 내놨고 "현직 부총리급 공직자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씨가 고위공직자 인사와 관련해 수억원을 수수한 의혹이 있는데 맞느냐"고 묻자 "네"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금액을 7억원으로 특정해 질문하자 액수는 정확히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조 전 사장은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문건에 구체적으로 나와있는 것은 아니고 취재원에게서 들은 내용이라 팩트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임명하는 부총리급에 해당하는 자리는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 겸임), 사회부총리(교육부장관), 감사원장이다. 조 전 사장이 특정인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특검이 수사에 나설 경우 대상자는 좁혀질 수 밖에 없다.
박 특검은 임명 당시부터 '정윤회 문건'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문건 파동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전조(前兆)가 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이 사건 검찰 수사는 '부실' 논란을 낳았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문건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정씨를 비선실세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문건이 유출된 경위에 수사력을 더욱 집중해 비판을 받았다.
한편 정씨는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사유서 제출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선 정씨와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의 권유로 이혼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씨는 얼마 전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최씨와 대통령을 보좌하는 방법에 이견이 있어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