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각 지역 교육청서 사설 보안업체, 경찰 등이 함께 지킬 계획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수능 시험지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현재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수능 시험지를 보관하고 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보안에 문제가 없겠느냐"며 불안해 하는 분위기다. 일부 수험생들은 청와대에 "수능 시험지 문제를 새로 바꿔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냈다.
1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수능시험 문제지는 지난 13일 전국으로 배송을 시작해 85개 시험지구로 옮겨졌고 이후 각 지역 교육청(교육지원청)으로 이동된 상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날 새벽 수능 시험장 1180곳으로 운반돼야 했으나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바람에 교육청에서 보관하게 됐다.
사상 초유 사태에 각 교육청에서는 사설 보안업체와 교육청 직원들이 함께 시험지를 지키는 등 철통 보안에 나선 상황. 경찰은 시험지 보관장소에 경찰관을 배치해 경계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들 사이에서는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수능 시험지를 일주일이나 보관하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수능 시험 문제를 유출하려는 시도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16일 '수능 시험 문제를 바꿔주세요'라는 청원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고3 수험생이라 밝힌 이 청원자는 "교육청 관계자들과 경찰, 사설 보안업체에서 시험지를 지키고 있다 하는데 솔직히 보안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수능 시험 출제할 때 딱 수능 시험에 내는 문제들만 만드는 것이 아닌 만큼 남은 문제들로 시험지를 다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능 시험 체제가 시작된 이후에는 문제가 유출되거나 도난된 적은 아직 없다. 다만 1992년 후기 대입 학력고사 시절 경기도 부천의 서울신학대학 보관창고에서 문제지 일부가 도난돼 20일 정도 시험이 미뤄진 적은 있다.
이에 대해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지난 15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해 일주일 동안 일체의 불미한 사안이 생기지 않도록 시험지를 철저히 지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