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불안" vs "같은 사람"…우한 교민 이송 병원 엇갈린 풍경

"솔직히 불안" vs "같은 사람"…우한 교민 이송 병원 엇갈린 풍경

정한결 기자
2020.01.31 18:00
중앙대병원 별관 입구. /사진=정한결 기자.
중앙대병원 별관 입구. /사진=정한결 기자.

31일 낮 서울시 흑석동에 위치한 중앙대병원 감원격리병동. 이날 국내로 도착한 우한 교민들 중 신종코로나(우한폐렴) 유증상자 4명이 격리 보호 중이라는 소식에 지역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중앙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유증상자 우한 교민 4명은 중앙대병원 별관에 위치한 격리병실에 들어갔다. 이 격리병실은 일반인 접근은 철저히 차단된다.

이날 찾은 중앙대병원은 입구부터 모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문진표 작성을 요청했다. 문진표에는 최근 2주 내에 중국이나 우한을 방문했는지 묻는 질문 등이 담겼다.

문진표를 작성하면 병원 관계자가 이를 확인하고 파란색 스티커를 상의에 부착했다. 병원 측은 이같은 확인절차를 설 연휴부터 실시해왔다며 발열 등의 이상증세가 발견되면 바로 병원 밖의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진단을 받는다고 밝혔다.

별관의 경우 출입관리는 더욱 엄격했다. 별관 입구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보호자 방문을 1명으로 제한시킨다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별관 엘리베이터 앞을 지키는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 신분을 증명해 본관에서 출입증을 받아오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별관을 찾은 김모씨도 출입증 발급을 위해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입원한 가족이 걱정돼 찾아왔다"면서 "마스크도 착용 안하고 왔는데 걱정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별관(오른쪽)과 인근 초등학교. /사진=정한결 기자.
중앙대병원 별관(오른쪽)과 인근 초등학교. /사진=정한결 기자.

일부 지역 주민들도 격리보호 사실에 우려를 나타냈다. 별관 인근 초등학교에서 하교 중인 손녀를 마중 나온 여모씨(62)는 "2차 감염 가능성 적다고 하는데 감염자가 실제로 나오지 않았나. 솔직히 불안하다"면서 "시장에 들르려했지만 다음에 가야겠다"고 밝혔다.

반면 의료진을 믿는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별관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윤모씨(67)는 "우리 모두가 조심하면 사태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전문가들이 잘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병원에서 11년동안 자원봉사를 해온 석모씨(75)는 "메르스 사태도 (병원에서) 겪었지만 의료진이 잘 처리할 것이라고 믿기에 큰 문제 없다고 본다"면서 "격리자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우한 교민들은 일반 시민들과는 다른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등 별도의 동선을 통해 격리병실로 이동했다"면서 "다른 곳과 공기조차 안 통하는 밀폐된 병실이기에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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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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