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에서 온 교민들이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지역에 격리된 가운데, 이 지역 지자체장들이 격리 시설 근처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현장 업무에 들어갔다. 현장을 가까이서 챙기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겠다는 취지다.
1일 충남 아산시에 따르면 오세현 아산시장은 우한 교민들이 격리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임시 시장실을 마련해 집무를 보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어제 오후 컨테이너박스 등 임시 시장실을 설치하고 오늘 오전부터 오 시장이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며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설치해 이날부터 정식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에게도 아직 우려할 만한 특이사항은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지난 31일부터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집무실과 숙소를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우한 교민 임시 격리시설인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근처에 임시 집무실을 설치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도 지난 31일 오후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 집무실을 구성하고 1일 현장으로 출근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상황 종료 시까지 임시 집무실을 운영할 것"이라며 "재난대책본부도 구성해 현장에 2개 반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지자체장들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장과의 업무 괴리를 줄이고 주민들의 불안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처음 격리시설이 결정되자 불안과 반대 의사를 보였지만, 이내 우한 교민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바꿨다. 온라인에선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환영한다는 취지의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캠페인이 번지고 있다.
한편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과 1일 두 차례 중국 우한 지역에 전세기를 보내 교민 701명을 입국시켰다. 이들 가운데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676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눠 입소했다.
지난 31일 1차 입국한 이들 중 발열 증상을 보였으나 추후 '음성' 판정을 받은 11명도 추가로 입소해 1일 현재 교민 687명이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격리시설에 입소한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1인 1실로 격리 생활한다.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병원으로 이송되고, 격리기간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귀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