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형 펀드로 엑셀밟는 증권사…"변동성 증시엔 신중해야"

목표전환형 펀드로 엑셀밟는 증권사…"변동성 증시엔 신중해야"

김경렬 기자
2026.03.12 17:32

증권사들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단기간에도 안전자산으로 전환되는 펀드를 통해 재가입을 유도하며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심한 요즘 장세에서는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삼성 글로벌 Core AI 목표전환형 증권 투자신탁 제1호' 공모펀드를 판매한다. 펀드 판매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한 곳은 지난 7일 기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이다.

상품의 선취수수료율은 오프라인의 경우 0.48%, 온라인의 경우 0.43%. 고객이 이 상품에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1년간 부담하는 수수료는 오프라인 153만원, 온라인 99만원에 이른다. 판매수수료, 총보수비용, 피투자 펀드 보수 등을 합산한 값이다.

이런 목표전환형 상품은 사전에 정한 목표수익률(연 5~7%)에 도달하면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고위험 자산이 채권·머니마켓펀드(MMF) 등 안전자산으로 자동 전환되는 게 특징이다. 수익률을 달성하면 안전자산으로 전환되는데, 대다수 고객이 안전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상품 해지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지난해부터 증권사 영업창구를 통해 공모형과 사모형을 가리지 않고 집중 판매됐다. 자산운용사에서는 운용수수료로 수익을 거두고, 증권사에서는 선취판매 보수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구조다. 증권사 일임형 랩을 통해 펀드를 팔면 자산관리수수료가 늘고, 창구에서 판매되면 펀드판매수수료가 증가한다.

다만 이 상품에 대해 업계에선 최근 공격적인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탓에 목표전환형 펀드의 환매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 글로벌 Core AI 목표전환형 증권 투자신탁 제1호의 환매 방법을 살펴보면 오후 5시 이전에 환매를 청구한 경우 이후 4영업일째 공고되는 기준가격을 적용한다. 환매 대금은 6영업일째 세금 등을 공제한 후 지급한다. 환매를 신청한 이후 기준가격을 책정하는 날에 증시가 급락하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도 투자 손실을 입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우상향하면서 목표전환형 펀드의 수익률이 올랐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달성한 가입자들에게 재가입을 유도해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일종의 뺑뺑이 영업이 수월했다"며 "블랙 먼데이와 같은 급락장에선 예상치 못하게 투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이 공개한 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주식, 채권, 선물 등 거래를 중개해 벌어들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7574억원에 달해 전년동기(2609억원) 대비 5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923억원에서 6996억원, 삼성증권은 1818억원에서 6131억원, NH투자증권 1405억원에서 5138억원, 한국투자증권 1150억원에서 3891억원 등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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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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