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남 임피리얼팰리스도 불꺼졌다…직원들 무급휴직

[단독]강남 임피리얼팰리스도 불꺼졌다…직원들 무급휴직

유승목 기자
2022.01.13 10:25

1월1일부터 무기한 휴관 들어가고 직원들은 무급휴직…호텔 매각 및 재개발 관측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사진제공=임피리얼팰리스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사진제공=임피리얼팰리스

토종 특급호텔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서비스와 시설보완을 위한 임시 휴관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로라 하던 특급호텔들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연달아 폐업에 들어가면서 임피리얼팰리스의 휴관 역시 재개발을 위한 준비단계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피리얼팰리스는 새해를 맞이한 지난 1일부터 휴관을 진행 중이다. 임피리얼팰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2년 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멈춤 없이 달려왔다"며 "보다 나은 서비스와 시설 보완을 통해 변화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며 휴관 소식을 알렸다. 직원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태승이십일이 운영하는 임피리얼 팰리스는 국내 자본으로 성장한 특급호텔로 유명하다. 1989년 호텔 아미가로 개관한 뒤 2005년 현재 이름으로 상호를 바꿨다. 부동산 기업이었던 일진실업의 차남인 신철호 회장이 호텔사업부문을 맡아 독립해 호텔을 운영했다. 신 회장은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한 차두리의 전 장인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임피리얼팰리스는 해외 유명 호텔체인 브랜드로 위탁운영을 하는 대신 독자노선을 걸으며 성장세를 구가했다. 고급 인테리어와 해외 럭셔리 호텔 못지 않은 접객 서비스로 강남지역 VIP 고객을 유치했다. 2010년 이태원에 임피리얼팰리스(IP) 브랜드를 확장한 'IP 부티크 호텔'을 열었고, 2018년에는 일본 오사카 하톤호텔을 390억원에 인수해 'IP 시티 호텔 오사카'를 열고 글로벌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호텔사업이 휘청이며 위기를 맞았다. 태승이십일은 코로나 첫해인 2020년 매출액이 179억6900만원을 기록, 전년(425억원) 대비 58%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양한 호캉스(호텔+바캉스) 패키지를 선보이며 버텼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무너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임피리얼 팰리스의 영업중단이 호텔 매각 준비단계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코로나에 따른 경영악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최근 강남을 비롯해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각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임피리얼 팰리스가 구체적인 휴관 기관을 명시하지 않고 무기한 영업중단을 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실제 최근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줄폐업하는 추세다. 강남 첫 특급 호텔로 유명한 서초구 서래마을의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과 버닝썬 클럽이 있던 르메르디앙(구 리츠칼튼)은 지난해 각각 3500억원, 7000억원에 매각됐다. 해당 호텔 부지는 주상복합 아파트나 주거 시설 등으로 개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도 1300억원에 매각되며 지난달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서울 남산자락 터줏대감으로 불린 밀레니엄힐튼 호텔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 고급호텔과 오피스 시설이 들어간 복합시설로 바뀔 예정이다.

강남 지역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서울 시내 오래된 특급호텔들은 도심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만큼 수익성이 높아 주상복합 시설로 개발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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