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심야 택시, 이제 잡힐까]

국토교통부가 4일 심야시간대(오후 10시~오전 3시)에 수도권 지역에서 벌어지는 택시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심야시간 수도권에서 현행 최대 3000원인 호출료를 중개택시는 최대 4000원, 가맹택시는 최대 5000원으로 상향해 시범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심야 택시난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이번 대책에 의견이 갈렸다. 우선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한 불만이 컸다. 수도권 지역에서 주 1회 택시를 이용한다는 설모씨(57)는 "평소 야간근무를 할 때나 밤늦게 퇴근할 때 택시를 타는데 호출료가 붙는다면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단거리 노선이면 더욱 이용하지 않을 것이고 장거리 노선도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차선책을 고려할 것 같다"고 했다.
한달에 1~2회 택시를 이용한다는 두모씨(50대)는 "왜 호출료를 인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어째서 국토교통부가 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모르겠다. 택시는 승객의 편의를 봐주라고 있는 건데 다른 제도적인 방법을 강구해야지 시민 부담을 키우는 방식은 아닌 거 같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야근과 회식이 잦다는 직장인 조모씨(28)는 "새벽에 택시 기다리느라 날리는 시간보다 호출료가 더 저렴할 것"이라며 "택시만 잘 잡힌다면 호출료를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조씨는 "그러나 호출료 더 낸다고 택시가 잡힐지는 의문이다"며 "택시기사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과연 임금 때문인지 돌아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호출료 인상 소식에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호출료의 대부분을 기사에게 배분한다고 했지만 계획이 지켜질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박모씨(75)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은 택시비를 올리면 기사의 수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업체 택시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수익을 회사에서 가져간다"고 했다.
택시기사 조모씨(59)는 "호출료를 5000원 받으면 택시 회사도 사납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택시 기사들만 또 힘들어지는 꼴"이라며 "결국 호출료가 어떻게 배분되는지가 핵심일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 회사에 사납금을 내지 않는 개인택시 기사들은 반색이었다. 30년째 개인택시를 운행 중이라는 심모씨(73)는 "호출료 도입을 환영한다"며 "택시 기사들을 다시 끌어모을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