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비용을 투자한 편의점들을 다니며 창고와 매대에서 담배 1만여갑 등을 훔친 중국인 유학생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투자금 회수"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중국 국적 유학생 A씨(25)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같은 국적인 20대 초반 B씨, C씨는 공범으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6월18일부터 나흘 동안 자신들이 창업비용을 투자한 프렌차이즈 편의점 네곳을 하루에 한 곳씩 돌아다니며 창고와 매대에서 총액 1억원이 넘는 담배 등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한국인 D씨와 계약을 맺고 해당 편의점 창업비용을 나눠 냈다. 당시 편의점 네곳 '상품 보증금'으로 5600만원을 프렌차이즈 본사에 내야 했는데 이들이 2000만원을 분담했다. 편의점 명의는 D씨로 등록했고 D씨가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면서 매달 수익금을 일정 비율로 나눴다.
D씨는 지난 6월까지만 편의점을 운영한다고 이들에게 통보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증금을 회수한 것이지 훔친 게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범행 당시 이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에게 "D씨가 가져가도 된다고 했다"며 창고 등에서 물품을 챙겼다. D씨는 추후 경찰 조사에서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창고에서 담배 1만6000여갑, 시가로 1억2000만원어치를 챙겼다. 캔맥주와 컵라면, 과자 등 100만원 상당 식품도 챙겼다. 교통카드에 각각 300만원씩 충전하기도 했다. 훔친 물품은 여러 장소에 분산해 숨겼다.
경찰은 이들을 출국금지하고 피해 물품 회수에 나섰다. 공범 B씨 주거지에서 10%가량이 발견됐지만 나머지 물품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A씨는 경찰에 "담배 상당수를 부산항 근처에 숨겼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날 기준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물품을 다른 편의점, 외국에 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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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가 훔친 물품 소재를 밝히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17일 발부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빚에 시달렸는지, 생활비 부담을 느꼈는지 등은 수사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도 "드러난 행위는 절도 범죄와 맞아떨어진다"고 했다. 경찰은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들을 오는 21일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