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란 말 쓰지 마"…아내에 지적받은 남편, 왜?

"외할아버지란 말 쓰지 마"…아내에 지적받은 남편, 왜?

박효주 기자
2024.02.28 15:59
/사진=여성가족부
/사진=여성가족부

어머니의 친정을 뜻하는 '외가'와 어머니의 어머니를 말하는 '외할머니'에서 '외'자 사용을 두고 때아닌 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요즘 외가라는 말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친가, 외가에서 친자가 친할 친, 외자가 바깥 외라고 아내가 안 쓴다고 하는데 진짜냐"라고 물었다.

비슷한 시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씨는 "딸에게 '외할아버지랑 뭐 하고 놀았냐'고 물었더니 아내가 '바깥 외자 써서 부르는 게 애 교육상 안 좋다. 지역명을 붙여서 말하라'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지역명 호칭은 친할머니, 외할머니 대신 할머니가 사는 동네 이름을 붙여 'OOO할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말한다.

두 글은 두고 누리꾼들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어떤 집안에서 지역명 붙여서 할머니를 부르냐", "경조사 쓸 때도 조부상, 외조부상 쓰지 말고 사직동조부상 대연동조부상 쓰냐", "친, 외는 그저 구분으로 쓰이는 데 의미를 왜 붙이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그럼 오른손, 왼손도 차별적 표현이니 쓰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우리 집도 저렇게 부른다", "시대에 뒤떨어진 용어는 안 쓰는 게 맞다", "학교에서도 외자 안 붙이도록 가르치는 추세다" 등 의견을 내놓았다.

해당 표현을 두고 과거에도 논쟁이 벌어졌었다.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2021년 "친할머니 외할머니처럼 친가와 외가를 구분 짓는 호칭의 사용은 남성 성씨 중심의 사회에서 비롯된 바람직하지 않은 관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친할머니는 한자로 '친할 친(親)'자를 쓰는데, 외할머니는 '바깥 외(外)'자를 쓰기 때문에 차별이라는 것이다.

논쟁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당시 "외할머니는 현재 표준어로 올라와 있어 쓸 수는 있다"면서도 "외할머니 대신 지역 이름을 붙여 'OOO할머니'로 부르는 것도 가능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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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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