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 가격이 계속 올라서 케이크 값을 올릴 수밖에 없어요."
10일 서울 관악구의 한 디저트 카페에서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7500원에 팔고 있었다. 1년 전보다 3000원 오른 가격이다. 카페 점주 김모씨(36)는 "2~3년 전부터 딸기 가격이 오르더니 내려가질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인근) 대부분 카페가 생과일 디저트 가격을 올리는 추세"라며 "딸기 케이크 값은 전반적으로 1.5배 올랐고, 한 조각에 1만원 가까이 받는 카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기후, 생산량 감소 등 여파로 과일 값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울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딸기 100g 평균 소매가격은 1467원으로, 평년(1356원) 대비 8.2% 올랐다. 평년 가격은 최근 5년간 최대·최소 가격을 제외한 3년간 평균값을 뜻한다.
귤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19일 기준 노지 감귤 10개 가격은 6606원으로, 평년(3111원)보다 112% 뛰었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귤 값은 15.5% 상승했다.
생과일 케이크 전문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과일값 상승으로 지난해에 비해 재료비가 10~15% 올랐다"며 "특히 올해는 귤값이 많이 올라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케이크용 과일은 좋은 품질로 구매해야 하다 보니 가격이 비싸져 타격이 더 크다"며 "손님들을 생각하면 케이크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난처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동작구 성대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도 높은 과일 값에 매출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3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정모씨는 "보통 귤값이 10개 기준 3000원이지만 올해는 5000~6000원, 비쌀 때는 1만원에 팔기도 했다"며 "예전보다 손님들이 귤을 안 사서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김모씨는 "이상기후 때문에 작황이 안 좋아 귤 생산이 크게 줄었다"며 "딸기 값도 작년보다는 내렸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영향으로 지난 몇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과일을 살펴보다가 가격을 확인하고는 내려놨다. 60대 여성 신모씨는 "요즘 과일은 비싸서 안 먹는다"며 "비싼 귤이나 딸기 대신 냉동 블루베리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산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과일 수입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국산 과일 대신 비교적 저렴한 수입과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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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과일 수입량은 7만9436톤으로 2023년보다 약 25% 증가했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70% 이상 늘었다. 역대 최대치다.
신선 과일 수입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대 주요 신선과일 수입액은 14억4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이는 2018년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인 13억3200만 달러보다 8.6% 높은 수치다.
농경연은 "장기적으로 과일 재배 면적 감소와 함께 이상기후 반복으로 국산 과일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따라 신선과일 수입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