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고(故) 배우 이순재의 수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술녀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남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순재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저희가 나름대로 준비한 수의를 우연찮게 김자옥 선생님, 김수미 선생님도 입으셨다. 제가 수의를 만드는 걸 이순재 선생님 사모님도 알고 계셔서 내일 가져다가 입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로 배우들이 85세가 넘으면 수의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상이지만 너무 안타깝다. 천당으로 잘 가셨을 거다. 91세이시니 당신의 명을 다하고 떠나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아픈 걸 알고 있었다. 작년부터 많이 힘들어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음식을 잘 드시지 않아 사모님께서 걱정을 많이하셨다. 올해 초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고 들었다"고 했다.
박술녀는 고인에 대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셨다. 항상 남을 배려하셨다"면서 "많은 분들이 보통 한복을 입어도 버선을 신으라고 하면 귀찮아 하시는데 이순재 선생님은 버선을 신으라고 권해 드리면 말 없이 신으셨다. 정말 자애로운 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순재는 25일 새벽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조문을 받았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20분이다.
고인은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해왔다. 1956년 서울대 철학과 3학년 시절 유진 오닐의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으며 1965년 TBC 공채 1기로 발탁돼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연기 활동을 펼쳤다. '사랑이 뭐길래', '허준',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이산'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코믹 연기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고령에도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 오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며 지난해 10월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아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게 마지막 모습이었다.